구글이 유명인사 또는 사랑하는 죽은 사람의 개성을 로봇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특허를 받았다. 온라인에서 특정한 사람의 성격을 스마트폰 앱처럼 내려받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따라서 이 앱을 로봇에 적용하면 로봇 사용자, 또는 소유주는 각각 다른 성격을 가진 로봇을 갖게 된다.
미특허청이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자로 구글의 ‘로봇 개성 개발을 위한 방법과 시스템’이란 기술에 대해 특허(미특허 8,996,429호)를 부여했다.
구글은 로봇에 개성을 다운로드시킬 수 있는 이 클라우드 기반의 기술에 대해 “로봇의 개성은 또한 일시적인 행복,공포,놀람,당황,사려깊음, 조롱 등의 일시적인 상태나 무드를 제공하기 위해 기본적인 성격 안에서 수정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허출원서에 따르면 로봇들은 소통능력과 함께 원하는 모습을 제공하도록 프로그래밍 될 수 있다. 사용자, 또는 로봇이 스스로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 이에 따라 로봇인터페이스는 원하는 개성을 로봇에 부여하기 위해 커스터마이징된다.
이 기술은 로봇에 인간성격과 같은 개성을 부여한다는 점, 또는 비인간적인 것에 부여되는 품성이라는 점에서 일종의 의인화로 여겨진다.
친구들(로봇소유자)끼리 자신들의 로봇을 복제하고 소유한 로봇의 성격을 교환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로봇의 개성을 옮기거나 다른 로봇의 개성을 바꾸거나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로봇 사용자가 다른 도시를 여행할 경우 그 도시에 있는 로봇 안에다 집에 있는 로봇과 일치되는 성격 및 상태를 클라우드를 통해 다운로드 시킬 수 있게 된다.
구글은 특허기술서에서 “이 기술은 개성으로 가득찬 로봇과 관련된 것”이라며“클라우드컴퓨팅에서 내려받은 개성과 능력으로 작동되는 로봇에게 무한대로 제공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허출원서에는 이 기술에 대해 “로봇과 사용자간의 의사소통을 위한 방법 및 시스템으로서 로봇에 개성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제공된다. 로봇은 사용자의 정보를 알고 인식하기 위해 사용자의 기기에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로봇은 검증된 정보에 기반해 사용자와의 의사소통을 위한 맞춤형 개성을 설정할 수도 있다. 로봇은 사용자를 인식하기 위해 사용자와 관련된 음성, 또는 얼굴인식같은 추가데이터를 받게 된다. 이 로봇은 사용자 정보에 기반한 자신만의 반응이나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일례로 로봇의 개성 또는 의인화가 한 로봇에서 다른 로봇으로 옮겨질 수도 있다. 한 로봇에 저장된 정보가 클라우드를 통해 다른 로봇과 공유될 수도 있다“고 요약하고 있다.
이 특허를 받은 구글은 180cm키의 인간형로봇 아틀라스를 개발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비롯, 9개 로봇회사를 인수해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가장 앞선 회사다. 대표작 아틀라스는 걷고, 뛰고, 점프하고 심지어 문을 열수도 있는 로봇이다. 플라스틱과 금속으로 만들어졌으며 키는 1.8미터다.
한편 미고등국방기술연구원(DARPA)은 다음 달 5~6일 캘리포니아 페어플렉스에서 다르파로봇챌린지(DRC) 콘테스트를 열어 가장 우수한 로봇 3종을 선정한다. 대상 200만달러,2등 100만달러, 3등 50만달러 등 총 350만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