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SNS 공룡 페이스북 신사업 확대... 구글 등과 경쟁

[이슈분석] SNS 공룡 페이스북 신사업 확대... 구글 등과 경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시작해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페이스북이 사업을 확장하며 IT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종합 플랫폼회사로 변신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미래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갖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뱅크월릿 카카오 충전 화면
뱅크월릿 카카오 충전 화면

회사는 기존 사업 모델 이외에도 전자상거래, 가상현실, 인터넷 보급 등 새로운 사업을 키우는 중이다. 첨단 기술 개발과 인수합병(M&A), 협력관계 구축 등에 적극적이다. 신사업 영역에서 다른 IT 기업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인터넷 패권 경쟁

페이스북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보급률이 포화상태를 기록하자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아직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은 오지 등 신흥 국가에 인터넷을 보급해 사용자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개발도상국 인터넷 보급사업 ‘인터넷닷오아르지(internet.org)’의 일환으로 드론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망 구축에 나섰다. 지난달 말 열린 F8 2015 개발자 회의에서는 인터넷 보급사업 성과를 밝혔다. 하늘을 날아다니며 지상에 무선으로 전파를 보내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드론 ‘아퀼라’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회사는 영국에서 시험 비행을 마쳤으며 몇 년 내로 유선 네트워크망이 없는 오지에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퀼라는 날개 너비가 여객기 보잉 737과 비슷하지만 무게는 소형차 수준이다. 날개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로 전력을 공급받아 약 2만m 상공에서 3개월 동안 연속 운행할 수 있다. 앞으로 개량 작업을 거칠 계획이다.

구글 역시 검색 광고 등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신규 이용자가 늘어야 된다는 판단에 인터넷 영토 확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구글 첨단기술 개발 연구소 ‘구글X’는 거대한 열기구를 띄워 4세대(G) 롱텀에벌루션(LTE) 데이터 속도와 맞먹는 와이파이 신호를 지상에 발신하는 ‘프로젝트 룬(Project Loon)’을 개발하고 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와도 제휴를 추진 중이다.

◇가상현실 경쟁

페이스북은 가상현실 시장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상현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기술로 유명한 스타트업 ‘오큘러스VR’을 23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함께 기어 VR을 만든 업체다.

F8 2015 개발자 회의에서는 360도 구형 비디오를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업로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도 밝혔다. 360도 영상은 가상현실 HMD와 같은 기기를 썼을 경우 상하좌우 어디를 둘러봐도 영상이 끊기지 않아 향후 가상현실 시장에서 중요한 콘텐츠로 쓰일 전망이다.

구글도 구글글라스 증강현실 기술 구현에 이어 가상현실 기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상현실 기술벤처 ‘매직리프(Magic Leap)’에 5억4000만달러(약 58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매직리프는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에 등장하는 미래 기술과 같이 사용자 눈앞에 가상화면을 구현한다. 회사는 3차원(3D) 이미지로 증강현실을 지원하는 ‘센서리웨어(Sensory wear)’라는 스마트안경도 개발 중이다.

◇결제·전자상거래 경쟁

모바일 송금부터 물건을 사고파는 온라인 상거래 분야는 IT 업체가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기존 금융권 업체가 긴장할 정도로 IT와 빠르게 융합되며 경쟁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비롯해 구글, 스냅챗 등 다양한 SNS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는 중이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메신저에서 바로 돈을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미국에서 몇 달 내 개시할 예정이다. 업계는 페이스북이 송금 기능을 시작으로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한 모바일 결제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적용한 ‘구매(Buy)’ 버튼 등과 함께 전자상거래도 가능한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은 이미 ‘구글 월렛(Google Wallet)’으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사용자 신용카드정보나 배송지 등을 저장해 클릭 한 번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도입도 검토 중이다. 회사는 기존 강점인 검색 기능에 광고와 함께 전자상거래부터 결제까지 결합된 플랫폼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모바일 송금 및 결제 앱 특징 비교 (자료: 각사 취합)>


주요 모바일 송금 및 결제 앱 특징 비교 (자료: 각사 취합)

<세계 지역별 인터넷 사용률 (단위: %) (자료: 국제통신연맹)>


세계 지역별 인터넷 사용률 (단위: %) (자료: 국제통신연맹)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