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별 핀테크 비즈니스 대전 시작됐다

핀테크 기술이 발전하면서 데이터 인식 거리별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고 있다. 5일 서울 도화동 커피숍에서 고객이 10㎝ 거리 내에서 결제가 가능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 ‘티머니’로 결제를 하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핀테크 기술이 발전하면서 데이터 인식 거리별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고 있다. 5일 서울 도화동 커피숍에서 고객이 10㎝ 거리 내에서 결제가 가능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 ‘티머니’로 결제를 하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핀테크 기술이 진화한다. 10㎝ 거리 내 NFC 기반 결제 시스템부터 50m 인식률을 자랑하는 비콘 기반 쿠폰 서비스까지 나왔다. 인식 거리마다 다양한 비즈니스가 생성된다.

NFC 기반 모바일 결제는 NFC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을 리더에 가까이 갖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최대 인식 거리 10㎝ 내 송신기와 수신기가 닿아 있어야 기기 간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 애플페이, 삼성페이, 티머니 등이 있다. 10㎝라는 좁은 인식 구간은 중간에 데이터 송수신 방해를 최소화한다. NFC 전용 단말기가 필요해 확산 속도는 더디다.

벤처기업 사운들리는 상품 정보를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비가청 주파수 대역 음파신호(워터마크)로 만들어 방송 신호에 싣고 데이터를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TV 드라마 음파에 정보를 담아 시청자 스마트폰에 여주인공 의상 정보가 커머스로 연동된다. 실내에 틀어놓은 평균 TV 음성소리로 5~10m 내에서 정보가 도달한다.

와이파이도 고전적이지만 꾸준한 관심을 받는 위치 인식 기술이다. 업계는 와이파이 도달거리를 평균 15m로 본다. 신세계 백화점은 와이파이 센서로 손님 위치를 파악해 맞춤 정보나 쿠폰을 제공한다.

비콘은 최대 ‘50m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비콘은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위치를 파악해 저전력블루투스(BLE)로 신호를 보낸다. 저전력, 저비용이 경쟁력이다.

스마트폰을 태그할 필요 없이 비콘이 설치된 곳을 지나는 것만으로 데이터 전달이 가능하다. 실내에서 위치파악 범위가 넓고 이동방향까지도 파악된다.

현재 국내에서 비콘 비즈니스는 대형 쇼핑몰이나 상점에서 사용자 위치파악, 모바일결제, 쿠폰 서비스 등에 이용된다. 커피숍에 들어서면 쿠폰이 스마트폰에 뜨거나 앉은 자리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오프라인 상점에서 고객 유치전략에 활용되며 O2O(Online to Offline)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로 꼽힌다.

SK플래닛 ‘시럽’은 블루투스 방식 비콘을 사용해 서울 시내 6개 주요 상권, 400여개 브랜드 가맹점에 비콘을 설치하고 고객 위치를 인식해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내장 마이크 초음파신호를 이용한 위치 기반 서비스도 있다. 지난해 SK플래닛이 인수한 미국의 ‘샵킥’이다. 비콘 기기가 초음파신호를 인식해 사용자가 특정 구역에 들어가면 자동 체크인 돼 쿠폰이 발행된다.

NFC는 사용자 ‘터치’ 행위가 수반되지만 비콘은 50m로 데이터 도달 거리가 긴만큼 ‘자발적 동의여부’를 일일이 따질 수 없다. 이 때문에 결제 서비스까지 확대되는 데 한계가 있다. 고객 실시간 위치정보, 소비패턴 등 사생활 침해와 개인정보 유출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금융 연구 전문가는 “정보 도달 거리별로 다양한 데이터 통신 기술,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고 있다”며 “마케팅 측면에서 앞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실질적 효용이나 개인정보 유출 거부감 등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업계 취합

거리별 핀테크 비즈니스 대전 시작됐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