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장사진 진풍경은 없다

“애플워치 사려고, 밤새워 줄 서지 마라.”

줄서 살 필요도 없고, 그런다고 살 수도 없다는 게 8일 블룸버그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이 전한 충고다.

지금껏 애플은 아이폰 등 주요 신제품 출시 때마다 전 세계 애플스토어 안팎을 가득 메운 긴 행렬의 장사진을 의도적으로 연출, 마케팅에 활용하곤 했다. 이는 애플의 오랜 관행이었다.

앤젤라 아렌츠 애플 선임부사장
앤젤라 아렌츠 애플 선임부사장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애플워치만큼은 접근방식을 달리 하고 있다는 얘기다. 새로운 마케팅 기법은 애플 신임 판매 총괄인 앤젤라 아렌츠 선임부사장으로부터 하달됐다.

아렌츠 부사장은 7일(현지시각) 애플워치 전담 영업팀에게 내린 전문을 통해 “지금까지 애플 신제품을 사려는 고객은 시판일에 매장 앞에 줄 서,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물건이 떨어지지 않도록 기도해 왔으나 이는 과거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는 사고방식의 큰 변화를 뜻하며 이것이 현실이 되도록 하려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세일즈 직원을 다독였다.

그러면서 아렌츠 부사장은 애플워치 주문을 온라인으로만 받을 수 있게 고객을 유도하라고 판매 직원에게 지시했다. 이는 전형적인 럭셔리 명품 판매 방식이다. 아렌츠 부사장은 지난해까지 명품 브랜드 버버리 최고경영자(CEO)였다.

최저가 모델인 ‘애플워치 스포츠’ 가격은 349달러. 하지만 ‘애플워치 에디션’은 최고 1만7000달러(약 1859만원)에 달하는 럭셔리 컬렉션이다.

애플워치 에디션을 구매하려는 고객에 대한 응대는 별도 교육·훈련을 받은 직원이 1대 1로 담당한다. 명품을 구매하려는 고소득층 고객을 상대하는 법을 아는 전문가가 판매 상담에 응해야 한다는 게 아렌츠 부사장의 생각이다.

본격 시판에 앞서 애플워치 온라인 예약 판매는 미국 태평양일광절약시간(PDT) 4월 10일 0시 1분(한국시간 10일 오후 4시 1분)에 개시된다.

예판 국가는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등 총 9개국이다. 24일은 본격 시판과 예판 제품 배송 개시일이다. 한국 출시 일정은 현재 미정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