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모터쇼에 출품된 국산 양산차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차는 단연 기아자동차 신형 K5였다. 세계 최초 공개(월드 프리미어) 차종인데다,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풀체인지 모델이기 때문이다.
K5 못지 않게 주목을 받으며 깜짝 등장한 차는 콘셉트카 ‘노보(NOVO·코드명 KND-9)’다. 아담한 차체를 가득 메운 독특한 색깔과 디자인이 관람객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노보 역시 서울모터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월드 프리미어 모델이다.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이끄는 디자인 역량과 제품 개발 방향도 엿볼 수 있다. 슈라이어 CDO는 모터쇼에서 이 콘셉트카가 쿠페형 세단으로 탄생할 것임을 시사해 ‘차기 K3 청사진’이라는 분석도 있다.
노보는 준중형급 스포트백 차량으로, 후면부 트렁크 리드가 짧아 스포티한 느낌이 강조됐다. 쿠페를 연상시키는 역동성 외에 세단의 합리적 공간감도 구현했다. 간결한 실루엣과 절제된 조형미, 기하학적 디자인 요소가 특징이다. 아날로그적 감성과 미래지향적 스타일이 조화를 이뤘다는 게 기아차 설명이다.
전장 4640㎜, 전폭 1850㎜, 전고 1390㎜, 축거 2800㎜로 아담하면서도 단단해 보이는 차체를 갖췄다. 가늘고 선명하게 설계된 전·후면 램프는 이 차의 외관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낸 디자인 요소다. 앞·뒤 도어 사이 B필러를 없애, 문짝이 서로 마주보는 형태로 열리게 설계됐다.
전면 램프에는 레이저 헤드램프 시스템이 적용됐다. 사이드미러는 거울 대신 카메라를 사용했다. 모두 국산차 최초로 시도되는 첨단 기술이다. 동력계는 1.6ℓ 터보 GDi 엔진과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탑재해 최고 출력 200마력을 낸다.
차량 내부에는 운전에 몰입할 수 있는 첨단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지문인식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인터랙티브 컨트롤러’, 시선을 고정하지 않고 손동작으로만 조작할 수 있는 ‘블라인드 컨트롤 터치패드’가 대표적이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