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폴라리스 오피스’ 세계 가입자가 1600만명을 넘어섰다.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회사는 국산 오피스 소프트웨어(SW)도 얼마든지 세계 시장에 통할 수 있다는 모범사례를 만들었다.
인프라웨어는 자사 클라우드 오피스 ‘폴라리스 오피스’가 글로벌 가입자 1600만명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4월 출시된 폴라리스 오피스는 하루 평균 7만~8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셈이다.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글로벌 가입자 기반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폴라리스 오피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가입자와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회사는 하루 1테라바이트씩 스토리지 용량을 늘렸다. 하루에 유통되는 문서·엑셀 파일은 500만개에 이른다.
폴라리스 오피스가 클라우드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었던 비결은 탄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층을 가졌다는 점이다. 인프라웨어는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에 폴라리스 오피스를 공급해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 모바일 오피스 앱 사용자를 클라우드 서비스 가입자로 자연스럽게 유도한 회사 전략은 초기시장 선점효과를 가져왔다.
김경남 인프라웨어 부사장은 “이미 글로벌 모바일 오피스 시장 점유율 65%를 차지했다”며 “이를 토대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전환해 일찌감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웨어는 호환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기존 오피스 SW가 자사 문서 포맷에 맞춘 폐쇄형 서비스를 제공한 것과 비교된다. 폴라리스 오피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문서와 한컴오피스 문서 포맷을 모두 호환 가능해 누구든 쉽게 문서를 편집할 수 있다. 모바일과 데스크톱PC, 클라우드 버전을 모두 선보여 다양한 기기에서 폴라리스 오피스를 사용하도록 했다.
개방형문서포맷(ODF) 지원도 강력해 새로운 전자문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ODF는 특정 포맷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국내외 공공기관에서 도입 중인 문서 포맷이다. 아직까지 리브레오피스·오픈오피스 등 오픈소스 기반 글로벌 SW가 강세를 보인다. 인프라웨어는 향후 표준 오피스 시장 한축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폴라리스 오피스는 확보된 가입자를 바탕으로 매출 기반을 닦는다. 프리미엄 서비스 등 맞춤형 시장 공략과 함께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도 영역을 확대한다. 김 부사장은 “MS 오피스 365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데 반해 과도한 기능과 복잡한 사용자환경(UI)을 가진 반면에 구글 독스는 간단한 기능만을 제공하면서 거대 사용자층을 확보했다”며 “인프라웨어가 구글 독스 전략을 표방하는 만큼 클라우드 오피스에 적합한 틈새시장 공략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