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웹 메신저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 페이스북 내부 기능이던 메신저 서비스를 독자서비스로 구현한 것이다. 모바일뿐 아니라 웹 브라우저에서도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을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9일 자사 계정을 이용해 접속만 하면 페이스북 페이지를 거치지 않고 친구와 대화하는 메신저 서비스를 공개했다.
지난달 선보인 페이스북 메신저 송금 기능도 이용 가능하다. 친구에게 송금을 원하면 데스크톱 또는 태블릿PC에서 메신저닷컴에 접속한 뒤 바로 보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영어 사용자에게 먼저 제공되며 추후 다른 언어도 지원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웹 메신저를 소개하며 “메신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보완하기 위해 데스크톱PC 메신저 환경을 추가 개발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페이스북이 모바일과 마찬가지로 웹에서도 메신저 기능을 분리하며 보다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타임라인을 기반으로 한 기존 페이스북 SNS 기능을 배제해 순수 메신저 사용자를 확대하고 그 안에서 간편한 부가 서비스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사진과 비디오 공유부터 인터넷전화(VoIP)는 물론이고 메신저 기반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메신저닷컴에서는 개발자를 위해 메신저 플랫폼 내에서 구동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제작 방법을 소개한다.
페이스북 메신저 플랫폼 강화 전략은 다른 메신저 서비스 업체에 위협이 될 전망이다. 업계 최다인 월 사용자 7억명을 확보한 메신저 와츠앱과 사업을 통합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220억달러(약 24조원)에 와츠앱을 인수한 후 별도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