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안마, LCD 장비 우리 기업 ‘싹쓸이’... 향후 중국 수출 더 늘듯

비아트론·AP시스템 등 日업체 제치고 수주 성공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티안마가 설비 투자하는 신규 공장이 한국산 장비로 채워진다. 일본 장비업체와 경쟁을 제치고 우리 업체가 주요 공급건을 모두 수주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되고 있는 티안마 신규 장비 입찰에서 우리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가 일본 업체와 경쟁 끝에 연이어 사업을 수주했다.

디스플레이 전공정 중에 중요한 장비로 꼽히는 열처리 장비는 국내 비아트론과 일본 YAC가 경합을 벌였다. 이 장비는 고온으로 균일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핵심이다. 최근 우리 기업 비아트론이 공급 사업자로 최종 확정됐다.

레이저결정화(ELA) 장비는 AP시스템, LG 생산기술센터(PRI)와 일본 JSW 등 3파전으로 치러졌으나 AP시스템이 수주했다. TFT LCD 검사기도 에스엔유프리시젼, 케이맥, 일본의 도호(Toho)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에스엔유프리시젼 품으로 돌아갔다.

면저항측정기 수주전에서는 케이맥과 일본 냅슨(Napson)이 입찰에 참여, 케이맥이 낙찰받았다. 이달 검사기 관련 추가 입찰은 계속 진행된다.

물류자동화 장비도 신성에프에이와 에스에프에이 그리고 일본 한 업체가 참여했고 신성에프에이가 티안마로부터 구매의향서(LOI)를 받았다.

티안마는 샤먼 지역에 6세대 저온폴리실리콘(LTPS) TFT 공장을 짓는다. 이어 곧바로 우한 지역에도 LTPS 공장을 세운다. 생산능력도 월 3만장(유리기판 투입기준) 규모로 동일하다.

티안마 국제입찰은 샤먼지역 설비 투자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주요 장비 입찰은 마무리됐다. 티안마는 향후 우한지역에 들어가는 장비도 샤먼 공장과 동일한 장비로 구성할 계획이다. 순차적으로 후속 투자가 예정돼 있었던 만큼 장비 업체 간 경쟁이 치열했다. 우한지역 입찰은 6개월 뒤에 진행된다.

티안마는 두 공장 신설로 2017년 총 8만2000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하태진 에스엔유프리시젼 부사장은 “이물검사기 등 앞으로 진행될 장비 수주전에서도 일본 업체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며 “우리 기업이 높은 기술력와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중국 내 다른 디스플레이 업체의 신규 투자건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티안마의 신규 주요 장비 공급 현황>


중국 티안마의 신규 주요 장비 공급 현황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