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구글, 벤처생태계 누가 이끄나

네이버와 구글이 창업지원공간(액셀러레이팅 센터)을 잇달아 개설하면서 벤처 생태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

공통 키워드는 ‘실리콘밸리 창업 DNA’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이식하는 ‘글로벌 K스타트업’ 발굴이다.

14일 네이버와 구글은 동시에 스타트업 관련 행사를 치른다. 네이버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를 통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 본사에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이라는 콘퍼런스를 연다. 성공한 실리콘밸리 창업가 및 투자가를 초청해 창업 노하우와 정보를 국내 스타트업에 전수하는 행사다.

같은 날 구글은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문을 여는 구글 창업지원공간 ‘구글 캠퍼스 서울’을 시범 운영한다. 지난 8일까지 진행된 2차 서류심사로 뽑은 초기 입주 기업과 아산나눔재단 등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파티를 열고 다음 달 공식 개소한다.

네이버도 이달 자사가 직접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센터를 연다. 유망 기술기반 스타트업 10여곳을 대상으로 입주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는 기술, 투자 지원은 물론이고 향후 인수까지 가능한 유망 스타트업 위주로 물색하고 있다.

업계는 네이버와 구글의 벤처 생태계 주도권 획득은 결국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에서 결정될 것으로 바라봤다. 기존에 마련된 디캠프, 마루180 등 창업지원공간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기 때문에 사무공간 지원이나 투자 유치 등 물리적 지원만으로는 차별성이 부족하다.

네이버와 구글은 그동안 정부, 기관 등과 협력해 벤처생태계 후방 지원 정책을 펼쳐왔다. 양사는 창업지원공간 개설을 시작으로 정면승부를 벌이는 셈이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국내에도 이스라엘, 실리콘밸리 등 해외 우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본떠 만든 창업지원공간이나 프로그램이 다양하다”며 “네이버와 구글은 창업생태계를 해외로 확장하는 창구 역할은 물론이고 우수한 스타트업을 앞서 인수합병(M&A)하는 모습 등으로 결과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구글, 네이버 스타트업 지원

네이버-구글, 벤처생태계 누가 이끄나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