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지털음원 매출, 음반 매출 첫 추월 눈앞

디지털 음원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음반 판매와 동등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곧 이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는 디지털 음원이 음악산업 시장 점유율에서 처음으로 음반과 46%의 동률을 이뤘으며 공연과 영화, 광고 등에서 창출된 매출이 나머지 8%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IFPI는 디지털 음원 매출이 성장한 것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에 힘입은 것이라고 풀이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목받는 것은 음악산업에 좋은 뉴스라고 평가했다.

프랜시스 무어 IFPI 사무국장은 “우리는 앞으로 2∼3년 안으로 디지털 음원이 음반을 추월하는 것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사실상 디지털 음원 시장을 선도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으며 디지털이 음악 매출의 대세가 되는 시기를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IFPI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돈을 내고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는 아직도 전체 시장의 극히 일부분을 차지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39% 늘어난 15억7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IFPI는 유료 가입자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410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디지털 음원을 포함한 전 세계 음악산업 시장의 매출은 149억7000만달러(약 16조4000억원)로 전년보다 0.4% 줄었다. 이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와는 대조적으로 음반이나 아이튠스와 같은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는 계속 쇠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지역별로 보면 세계 최대의 시장인 미국은 2.1% 증가했다. 지난 수년간 세계 시장의 침체를 이끌었던 일본 시장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디지털 음원 매출이 5년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컴팩트 디스크(CD)는 일본 시장에서 디지털 음원보다 훨씬 더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은 5.5% 줄었다. 다만 CD 매출이 2013년 16.7%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다소 사정이 나아진 셈이다.

독일에서는 음반이 주력 포맷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음반 매출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으로 독일 시장에서는 1.9% 늘었다.

IFPI는 한국 음악산업 시장의 매출은 19.2% 늘어나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국은 북유럽 국가들과 함께 스트리밍 서비스에 열광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