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용 CCTV ‘베이비 모니터’가 디스플레이 업계 새 틈새시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맞벌이 부부 증가와 언제 어디서든 아기를 보고 싶어 하는 부모 수요가 늘면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상·음향(AV), 통신 기술을 가진 전자업계를 중심으로 베이비 모니터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테크윈이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제품비교사이트 탑텐리뷰에 따르면 올해 제품평가에서 모비캠, 로렉스, 모토로라, 삼성테크윈, 레바나가 1~5위를 차지했다. 가격은 10만원에서 20만원 사이에 형성됐다. 제품은 카메라를 최대 4대까지 연결할 수 있으며 적외선, 화면확대, 녹화, 인터넷 영상통화 연동 등 기능을 제공한다.
시장조사업체 샌들러리서치는 스마트 베이비 모니터 시장이 2019년까지 연 평균 8.6%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3년 8억5000만달러에서 2019년 14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베이비 모니터 시장 확대는 ‘온라인 유통’이 이끌고 있다. 인터넷 기반으로 작동하는 제품인 만큼 인터넷 쇼핑몰에서 손쉽게 구입, 설치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쉬운 접근성과 편리성을 선호하는 젊은 부모가 주 소비층이다.
최근에는 영상뿐만 아니라 음성도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스마트’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모니터 무선송신기를 인터넷에 연결하면 전용 모니터를 활용해 어디서든 실내 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 외부활동 중 실내에 남겨진 아기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사무실 등 어디서나 아기를 보고 싶어 하는 부모 수요를 충족한다.
최근에는 아기 특화기능 적용도 늘고 있다. 실내 온도 측정, 자장가 출력, 카메라 범위 이탈 알림 등이다. 음성교환(VOX) 기능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아기에게 목소리를 들려줄 수도 있다. SD카드를 이용한 동영상 저장도 가능해 놓친 부분 확인에도 유용하다. 아기뿐 아니라 1인가구 반려동물에도 유용해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베이비 모니터 급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직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확산세지만 젊은 부모 소비지출 증가와 자녀안전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2012년 477억달러에서 2017년 668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아이비스월드도 온라인 상거래를 통한 유아용품 거래 규모가 지난해 기준 56억달러로 연간 14.5%씩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