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서비스가 융합된 스마트 농장이 등장했다. 첨단기술이 농사에 접목된 사례다. 농작물 생장에 필요한 최적 환경을 제어하고 관리할 뿐 아니라 농작물 생육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스마트 농업 토대를 마련했다.
퓨쳐텍은 최근 경기도 양평군 한 버섯 농장에 IoT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스마트농장 시스템을 구축했다. 손이 많이 가는 농사일을 원격지에서 모바일 기기로 제어하는 게 핵심이다.
버섯이 자라는 모습을 카메라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 직접 농장에 들러 작물 상태를 살펴야 했던 수고를 줄였다. 생육에 필요한 양분 제공, 조명 밝기조절 등을 모두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조인현 퓨쳐텍 기술연구소 이사는 “버섯은 농장 내 일정 이산화탄소 농도를 넘으면 자라지 못한다”며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적정 수준을 유지해주는 기능 구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퓨쳐텍이 스마트 농장 시스템을 만드는 데 클라우드 기술도 적용했다. IoT 기기와 관련 솔루션을 개발한 퓨쳐텍은 IoT 통신을 위한 인프라 설비 확보가 어려웠다. 센서에 감지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려면 관련 시스템 도입이 필수지만 농업인이 감당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매우 크다. 회사는 문제해결 열쇠를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찾아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를 이용했다. 조 이사는 “IoT와 분석시스템이 대중화하려면 가격부담이 낮아야 하는데 도입 초기라 비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해결하면서 비용 부담을 파격적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스마트 농장 구축에 투입되는 연구 인력과 비용도 절감할 뿐 아니라 연구기간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퓨쳐텍은 단순 농장 제어·관리를 넘어 빅데이터를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에도 나선다. MS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예측 분석 서비스 ‘애저 머신러닝’을 접목한 솔루션을 추가로 개발 중이다. 생육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작물이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버섯처럼 생육 기간이 짧은 작물은 많은 데이터를 단기간에 처리해야 한다. 여기에는 빅데이터 분석기법이 안성맞춤이라는 의미다.
김영욱 한국MS 부장은 “해외 교육기관 등에서 애저 머신러닝으로 IoT와 빅데이터를 결합한 사례가 있지만 국내에는 사례가 없었다”며 “퓨쳐텍처럼 IoT 환경에서 생산된 빅데이터 분석은 실체가 있는 만큼 애저 머신러닝의 좋은 활용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퓨쳐텍은 스마트 농장을 위한 IoT 설비 외에도 냉동 탑차 등 다양한 산업에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조 이사는 “IoT는 특정 산업에 국한된 기술이 아니다”며 “성장 잠재력이 큰 산업에 맞춰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