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주문형비디오(VoD)를 볼 수 있는 신개념 위성방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선 인터넷을 셋톱박스에 연결하기만 하면 위성방송과 함께 VoD 콘텐츠도 볼 수 있다. 위성방송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단방향 서비스 한계를 극복한 것이어서 시장 반향이 예상된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21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대표 이남기)는 최근 고화질(HD) 위성방송 전용 상품 가입자를 대상으로 IP망 기반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 인터넷 서비스에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OTS와 달리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에 관계없이 VoD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그동안 IPTV·위성방송 결합상품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로 VoD 서비스를 제공했다. 단방향으로만 방송 신호를 송출하는 위성방송 플랫폼 특성상 양방향 서비스인 VoD 기능을 구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HD 전용 위성상품 고객에게 VoD를 포함한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며 “가전사 스마트TV처럼 별도 인터넷 가입 단계 없이 기존 가입 인터넷 회선을 셋톱박스에 꽂으면 스마트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에서 VoD 서비스를 구현하고자 KT 자회사 KTH와 손을 잡았다. 플랫폼 운용은 KT스카이라이프가, VoD 콘텐츠 편성·공급은 KTH가 각각 담당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유료 영화 채널 무비초이스, 방송 채널 스카이힐링, 유아 채널 키즈톡톡 일부 신규 콘텐츠를 VoD로 제공한다. KTH는 콘텐츠 플랫폼 PLAYY로 KT스카이라이프에 VoD 콘텐츠를 공급한다.
KT스카이라이프가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으로 VoD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케이블방송, IPTV, 위성방송이 한층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당분간 기존 위성상품 월 요금(8000~1만1000원)을 유지할 계획이다. 현재 디지털 케이블방송, IPTV 월 요금이 1만원(3년 약정 기준)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사업자별 가격 변별력은 사실상 사라졌다.
KT스카이라이프는 VoD를 포함한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로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USB·HDD 저장 방식 개인녹화기능(PVR) △4·6분할 멀티뷰 △30여개 스마트 애플리케이션 △유튜브 TV 시청 기능 △웹 TV 기능 등을 VoD 서비스와 함께 선보였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단방향 서비스만 구현할 수 있는 위성방송의 약점을 스마트 서비스로 극복한 것”이라며 “향후 대규모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속적으로 콘텐츠 제휴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