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G4’ 가격 결정을 놓고 마지막까지 고심하고 있다.
통신사가 예약판매를 실시하며 예상 출고가를 89만원으로 공시했지만, 경쟁 제품 출고가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지원금 투명화로 고가 스마트폰 출고가가 빠르게 인하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최종 출고가를 놓고 마지막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9일 G4 출시를 앞두고 이동통신 3사와 출고가를 조율 중이다. 통신사와 합의해 예상 출고가를 89만원으로 공시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G3 출고가가 89만9800원으로 오히려 G4보다 높은 게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하지만 지난해와는 여러 면에서 상황이 달라졌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고가 스마트폰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늘어났다.
출시 6개월이 지나면서 판매량이 줄고 있지만 아이폰6 인기가 여전한 것도 부담이다. 아이폰6(16GB) 출고는 78만98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지난해 G3가 인기를 끌면서 스마트폰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 G4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G4 출고가가 판매량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만큼 끝까지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는 단말기 출고가가 높아야 향후 거둬들일 수 있는 할부원금과 가입자당평균수익(ARPU)이 높아진다. 하지만 무턱대고 출고가를 높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자칫 고객 외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 한 임원은 “G4 제품 자체는 매우 훌륭하다”며 “하지만 출고가가 향후 G4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LG전자가 어느 때보다 신중한 검토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4는 천연 가죽 커버와 최신 사용자경험(UX), DSLR급 카메라 성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LG전자는 올해 1000만대 판매를 목표로 내걸었다. 최종 출고가는 28일 저녁께 정해질 전망이다.
<주요 스마트폰 출고가/자료:업계 취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