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소기업 기술로 만든 전기자동차용 모바일 충전기와 시스템이 중국에 수출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별도 장치 없이 간편하게 쓸 수 있는 한국형 모바일 충전기다. 일반 설치형 충전기보다 싸 시장선점에 유리할 전망이다.
파워큐브(대표 한찬희)는 중국 S그룹과 1800만위안(31억원) 투자 유치를 포함해 중국시장에 판매할 모바일 충전기 공동개발 및 판매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투자 유치에다 앞으로 충전기 사용으로 발생하는 수익 15%를 파워큐브와 공유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단발성 수출이 아닌 지속가능한 협력 모델이다.
S그룹은 중국 전력공기업 국가전망공사 산하 화동전망 관할지역인 상하이와 장쑤·저장·안후이·푸젠성에 충전인프라 구축사업에 나선다. 양사는 올해 말까지 현지 통신환경 등을 고려한 모바일 충전기와 관리 솔루션, 관제·운영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 1월 영업에 들어간다. S그룹은 파워큐브 모바일충전기를 앞세워 자사 전기차 시장경쟁력을 높이면서 별도 충전인프라 서비스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파워큐브 모바일 충전기는 충·방전과 과금·전력량계·통신장치로 일체화돼 일반 전원 콘센트(220V·110V)에서 충전하고 사용한 전력량에 따른 요금은 차량 소유자가 납부하도록 한다. 주차장이나 건물 내 콘센트에 부착된 전자태그(RF)로 사용자 인증을 거친 후 상용 무선망(3G·LTE)으로 사용 정보가 중앙 서버에 전달된다.
공동주택이나 아파트·건물 전기를 이용하지만 전기요금은 실제 사용자가 부담하는 통신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 전용 주차난 해소는 물론이고 불법 도전까지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그동안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일반 전기차 충전기를 사용하려면 설비 공간과 해당 주차 면 확보를 위한 주민 동의가 필요했지만 이 부담도 줄게 됐다.
한찬희 파워큐브 사장은 “S그룹과 상하이 포함 5개 성에 모바일 충전시스템 구축과 서비스를 담당하며 전략적 투자까지 받았다”면서 “단발성이 아니라 서비스 운영 매출을 러닝로열티로 받으면서 한국형 모바일 충전모델을 처음 수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S그룹은 중국 내 전기차·전기버스 등 완성차는 물론이고 전기차용 모터·배터리 등 핵심부품을 생산하며 중국 아우디, 일본 전기차업체와 제작 협력 관계에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