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뛴다]지제이엠 “OLED 증착원 세계 시장 주도할 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세계적 부품회사로 성장하겠습니다.”

지제이엠(대표 이문용)은 OLED 증착 장비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증착원’ 전문업체다.

이문용 지제이엠 대표(왼쪽 두 번째)와 직원들이 회사 핵심 장비를 배경으로 활짝 웃고 있다.
이문용 지제이엠 대표(왼쪽 두 번째)와 직원들이 회사 핵심 장비를 배경으로 활짝 웃고 있다.

OLED는 유기 기판에 다수 유기막층을 수십 나노미터(㎚) 두께로 코팅하는 증착하는 공정을 거친다. 이때 유기 재료를 가열하거나 증발시켜 유리 기판에 균일한 두께로 코팅하게 해주는 것이 증착원이다.

지제이엠은 5세대(1100×1300㎜)기판에 증착이 가능한 대형 유기 증착원을 개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문용 사장은 “OLED 대형 증착원은 세계적으로 몇 개 기업만 보유한 고급 기술”이라며 “OLED 패널 생산성을 높이고 제품 단가를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 증착원은 박막 두께가 균일해 대면적 양산 공정이 가능하다. 자체 설계력과 생산력을 갖춰 다양한 고객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메탈 증착원은 도가니 히팅을 최적화해 증착 물질이 넘치는 ‘오버플로(Overflow)’에 따른 제품 파손을 최소화했다. 높은 기술력을 요하기 때문에 중국과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는 대부분 증착원을 수입해 사용한다. 캐논 도키, 울박 등 일본 장비업체는 자체 개발하고 있거나 양산을 준비 중이다.

OLED 수요 증가에 힘입어 국내 OLED 증착원 시장 규모는 오는 2018년 1000억원 벽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박막 증착 우수성을 나타내는 균일도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며 “단가도 경쟁사 대비 최고 20% 정도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힘입어 지제이엠은 국내 OLED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에 최근 3년간 잇달아 증착원을 공급하고 대만과 중국업체에도 공급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는 내년쯤 진출할 계획이다.

천안 두정공단에 있는 지제이엠은 2007년 4월 세워졌다. 처음 생산 품목은 프린터 토너였다. 이어 닥터 블레이드(프린터 부품)와 LED 조명을 거쳐 현재는 OLED 증착원에 주력하고 있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5세대급 OLED 증착 테스트 챔버와 박막 태양전지 증착 테스트 챔버 등 다양한 테스트 및 신뢰성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지제이엠은 2009년 4월 부품 소재 전문기업에 뽑혔고 이듬해 6월에는 수출 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됐다. 증착 대형화 기술인 ‘조립식 블록 셀 및 배치 방법’과 증착 균일도를 높여주는 ‘유기물질의 증착 장치 및 방법’ 등 OLED 증착원 관련 특허 9개를 보유하고 있다.

증착원 외에 OLED 유기 재료 불순물을 제거해 주는 정제기도 이 회사 자랑거리다. 99.99% 이상 고순도 정제가 가능하다. ‘정제 수율 향상’ 등 관련 특허도 5개나 된다.

지제이엠은 유기 정재를 서비스(EOM)로 제공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정제한 재료를 유·무기 증착 및 봉지 공정까지 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정제 기능을 두 배로 높인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깜짝 카드로 ‘롤투롤 OLED 증착 장비’도 개발하고 있다. 이 장비는 플렉시블 OLED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장비다.

이 사장은 “우리같이 증착원만 전문적으로 설계, 개발, 판매하는 업체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드물다”며 “앞으로 고급 기술개발에 주력해 세계를 대표하는 OLED 전문 부품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천안=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