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구부러지는 구강센서를 개발했다. 치과 엑스레이 촬영 때 쓰는 구강센서를 플렉시블하게 만든 건 처음이다.
엑스레이 디텍터 전문 업체인 레이언스(대표 현정훈)는 휘어지는 치과용 구강센서 ‘이지센서 소프트’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구강센서는 치과에서 많이 사용하는 진단 장비다. 구강센서는 지금까지 딱딱한 소재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진단 시 잇몸이 눌리는 불편이 따랐다.
레이언스는 이 점을 착안해 구강 형태에 맞게 휘어지는 센서 개발에 착수했다.
회사는 먼저 영상 획득에 필수인 상보성 금속산화막 반도체(CMOS) 센서를 플렉시블하게 설계했다. 단결정 실리콘 재질 CMOS는 쉽게 깨지는 성질을 지녔지만 구부러지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또 센서 위에 증착되는 섬광체 소재, 센서와 연결되는 전자회로기판 등도 휠 수 있게 만들었고, 기존 딱딱한 소재 대신 탄성이 있는 실리콘 소재를 사용해 환자의 잇몸을 누르는 고통을 줄였다.
3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곡률 65R(65㎜ 반지름을 갖는 원호)을 지원하는 구강센서가 탄생됐다. 신제품은 구강 구조에 적합한 휘어짐을 구현했을 뿐 아니라 센서 픽셀사이즈를 기존 35㎛에서 14.8㎛ 크게 향상시켜 고해상도 영상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레이언스가 휘어지는 구강센서를 개발할 수 있었던 건 디지털 엑스레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디텍터’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디텍터는 눈에 보이지 않는 투시된 엑스레이 영상을 디지털 영상정보로 바꿔 주는 장치다. 의료용 엑스레이가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로 변하면서 디지털 엑스레이 시스템 핵심 부품이 됐다. 레이언스는 이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한민국기술대상, 세계일류상품 등을 받았다. 레이언스는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 업체 바텍 자회사다.
레이언스는 구강센서에 대한 인증을 받아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출시 시점은 오는 7월로, 다음 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치과기자재전시회를 시작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안상욱 바텍 대표는 “레이언스가 세계 최초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은 디텍터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가능한 것”이라며 “독보적 기술로 치과시장 내 플렉시블한 제품 카테고리를 새롭게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