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앱스토어 중심으로 조성된 모바일 생태계가 수직적이고 지역 기반 웹 형태로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모바일 시장이 2차 성장 도약대에 섰다는 얘기다.
장중혁 애틀라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29일 인터넷기업협회 엔 스페이스에서 열린 ‘굿 인터넷 클럽’에서 조만간 모바일 서비스 생태계 변화가 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부사장은 “PC 인터넷 경제는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선 2005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사람들이 구글과 네이버를 인터넷 시대 관문(포털)으로 사용하는 습관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시대에 앱스토어는 PC 시대 AOL이나 인터넷서비스 공급자(ISP)처럼 모바일을 활성화시키는 장터일 뿐 그 이상 관문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앱스토어가 새로운 앱 사용자와 공급자를 끌어들이지 못하는데다 PC 관문과는 달리 사용자 행동도 게임 소비 등 특정 목적에 집중된 점,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특정 플랫폼 쏠림현상이 심화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양방향 푸시 알림’ ‘지불결제’ ‘O2O’ ‘OS 파편화’ 등으로 모바일에서 앱스토어가 PC 시대 네이버나 구글 같은 지위로 올라서기 어렵게하는 요소로 꼽았다.
장 부사장은 “모바일이 2차 성장 단계로 넘어서기 위해선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40~50대가 모바일을 이해하고 지갑을 열어야 한다”며 “이로써 점차 ‘관문’이 하나로 통합되면, ‘관문’ 플레이어가 롱테일 경제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문 역할은 메신저 플랫폼인 카카오톡이나 웹툰 플랫폼인 레진코믹스가 각각 메신저와 관문 역할을 하듯 작지만 지역에 특화된 앱이나 웹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견도 있다. 패널 참석자인 김민석 스마트스터디 대표는 “모바일 시대는 PC와는 달리 개인이 매일 휴대하고 사용 형태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PC 인터넷이 만든 생태계나 경제 구조와 달라질 수 있다”며 “단순히 PC 인터넷과 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민경환 구글코리아 구글플레이총괄은 “구글플레이가 만들어진지 3년에 불과해 앱스토어가 새로운 사용자와 공급자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며 “다양한 앱 생태계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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