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호핀`서 VoD 가격 인상···타 방송사도 잇따를 듯

에스비에스(SBS)가 SK플래닛 N스크린 서비스 호핀에서 일부 주문형비디오(VoD) 가격을 인상한다. 한국방송공사(KBS)와 문화방송(MBC)은 협상에 따라 근 시일 내 SBS와 동일한 수준으로 VoD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호핀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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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 호핀은 이달 28일 SBS가 지정한 5개 고화질(HD) 콘텐츠 VoD 가격을 기존보다 50% 상승한 1650원(VAT 포함)에 판매할 방침이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은 VoD 가격 현실화 정책에 따라 호핀에 VoD 가격 인상안을 제시했다”며 “협상을 먼저 마무리한 SBS가 5월 28일부터 VoD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BS는 이달 11일 이후 방영분부터 인상된 가격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풍문으로 들었소’, ‘냄새를 보는 소녀’, ‘정글의 법칙’, ‘런닝맨’, ‘썸남썸녀’ 등 5개 인기 HD 콘텐츠를 지정했다.

호핀은 11~27일 해당 SBS 콘텐츠 5편의 HD 서비스를 중단한다. 지상파 요청에 따라 인상된 가격을 적용하기 위해 내부 시스템을 개선했다. 또 VoD 판매량을 확대하기 위한 내부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PC 웹은 물론이고 구글 크롬캐스트 등 동글형 OTT(Over the top)에서도 HD 서비스를 중지한다.

호핀 관계자는 “HD 콘텐츠 이외 기존 일반화질(SD) 상품은 종전 가격을 유지한다”며 “다른 방송사와도 VoD 가격 인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은 최근 IPTV, 케이블방송에 이어 푹, 호핀 등 N스크린 서비스 플랫폼 VoD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다. 급증하는 제작 재원과 감소하는 광고 재원에 따른 경영난을 급성장하는 VoD 시장에서 만회하는 전략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급증하는 VoD 수요에 따라 지상파·유료방송 사업자 매출 구조에서 VoD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며 “지상파는 물론이고 킬러 콘텐츠를 보유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VoD를 앞세워 경영 내실화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