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발 넓히는 알리바바... 아마존 대항마 ‘제트닷컴’ 투자

알리바바가 아마존 최대 대항마로 여겨지는 ‘제트닷컴’에 투자, 견제에 나섰다.

중국 알리바바가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제트닷컴(Jet.com)의 지난 2월 투자 라운딩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포브스가 30일 보도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향한 알리바바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알리바바가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제트닷컴(Jet.com)의 지난 2월 투자 라운딩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포브스가 30일 보도했다. <사진=제트닷컴>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향한 알리바바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알리바바가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제트닷컴(Jet.com)의 지난 2월 투자 라운딩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포브스가 30일 보도했다. <사진=제트닷컴>

차량공유 서비스 리프트, 온라인 쇼핑 서비스 샵러너, 사진 메시징 앱 스냅챗에 투자한 데 이어 자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론칭하면서 아마존을 겨냥한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트닷컴은 온라인 소매 사이트 다이어퍼스닷컴(Diapers.com) 모기업인 퀴드시(Quidsi)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로어가 세운 전자상거래 업체다. 아마존은 지난 2010년 당시 다이어퍼스닷컴과 경쟁을 피하기 위해 쿼드시를 인수했다.

마크 로어는 2년여 동안 아마존에 근무하다 옛 쿼드시 멤버를 모아 올 초 제트닷컴 출범을 알렸다. 제트닷컴 웹사이트가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2억2500만달러(약 2405억원)를 투자받는 등 업계 이목을 끌었다. 지난 2월 베인캐피탈벤처스 주도로 이 중 1억4000만달러(약 1496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알리바바도 이 때 참여했다. 지난 2월부터 일부 서비스만 제공하기 시작했으나 현재 회사가치는 6억달러(약 6413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제트닷컴은 아마존보다 제품 가격이 싸다. 스포츠 용품에서부터 휴지까지 각종 용품을 취급한다.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와 달리 수익 모델이 독특하다. 소비자에게 상품이 팔릴 때마다 소매상인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게 아니라 고객이 내는 50달러(약 5만3500원) 연회비가 주 수익원이다. 고객은 이 멤버십을 통해 제품을 다른 온라인 사이트에서보다 10~15%가량 싸게 살 수 있다. 온라인 코스트코에 비유된다.

회사는 올 연말까지 100만여명 유료 고객을 유치하고 향후 5년 내 1500만명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 자사 플랫폼 연간 총거래량(gross merchandise volume) 목표치인 200억달러(21조3780억원)를 돌파한다는 목표다.

마크 로어는 “코스트코는 미국에서 5500만명 회원을 기반으로 시가총액 600억달러(64조1340억원)에 올라섰다”며 “코스트코 영업이익률은 연간 3% 정도로, 제트닷컴 영업이익률도 이와 유사한 3~3.5%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리바바 이번 투자에는 샵러너가 미국 브랜드를 보다 빨리 중국 시장에 소개할 수 있도록 제트닷컴과 협력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샵러너는 아마존과 유사하게 무제한 익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3년 샵러너에 2억600만달러(약 2202억원) 투자를 주도, 화제를 모았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