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연구원 “달까지 4시간...워프 엔진 테스트성공”?

EM드라이브 테스트 성공! 누구도 내지못한 성과

인간을 순식간에 다른 은하계로 이동시켜 준다는 공상과학소설(SF)속 워프항법 실현이 점점더 눈앞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데일리메일은 1일(현지시간) 나사플라이트닷컴(NASAflight.com)포럼에 참여한 나사 연구원들의 말을 인용, 나사가 비밀리에 이른바 워프항법엔진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또 이 엔진이 인간을 4시간 만에 달까지 갈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워프드라이브 엔진 제작에 참여중이라는 이 나사엔지니어는 “나사가 우주환경(진공)에서 작동하는 이른 바 EM드라이브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워프항법엔진은 로켓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전자기장에너지를 추진력으로 전환시켜 주는 EM드라이브(Electro Magnetic Drive, EMDrive)기술을 사용한다. 이 엔진의 컨셉은 우주선에 달린 폐쇄된 컨테이너에 마이크로파를 튀겨줌으로써 추진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한 태양에너지를 통해 마이크로파를 발생시킬 전기를 얻게 된다. 이는 더 이상 가스같은 로켓추진체(추진연료)가 필요하지 않게 됐다는 의미다.

TV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스타트렉 속 USS엔터프라이즈호는 워프엔진으로 순식간에 이동한다. 나사 엔지니어들은 한 포럼에서 나사가 워프드라이브엔진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위키피디아
TV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스타트렉 속 USS엔터프라이즈호는 워프엔진으로 순식간에 이동한다. 나사 엔지니어들은 한 포럼에서 나사가 워프드라이브엔진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위키피디아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엄청나다.

예를 들면, 우주선이나 위성에 여행을 위한 연료를 실을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그 크기가 오늘 날의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에따라 인류는 좀 더 먼 심우주까지 여행할 수 있게 된다. 여행 도중 태양광 에너지를 확보해 우주여행을 위한 추진력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나사는 지난 2012년 9월 이 기술이 좀 더 발전하면 기존 우주항법기술로 7만5천년 걸려야 도달하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알파 센타우리 별까지의 여행시간이 단 2주밖에 안 걸릴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전통 물리학에 따르면 이는 불가능하다. 운동량 보존의 법칙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이 법칙은 시스템에 작용하는 외부 힘이 없다면 시스템의 운동량이 일정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로켓에서는 고압가스같은 추진제를 필요로 했다.

지난 수십년 간 미국,영국,중국의 과학자들은 EM드라이브를 시연해 왔지만 아무도 이 엔진이 정확히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지 못했기에 논란만 불러 일으켰다.

런던에 EM드라이브연구소를 두고 있는 로저 소여역시 지난 2000년 이 컨셉에 도달했다. 그를 심각하게 만든 유일한 연구팀은 중국의 과학자그룹이었다. 중국 팀은 지난 2009년 이미 72밀리뉴턴(720그램)의 추진체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위성을 추진시킬 추진기를 만드는데 충분한 추진력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도 그들이 이 추진체를 만들었다고 믿지는 않는다.

런던에 EM드라이브연구소를 두고 있는 엔지니어 로저 소여가 만든 EM드라이브엔진. 사진=로저 소여
런던에 EM드라이브연구소를 두고 있는 엔지니어 로저 소여가 만든 EM드라이브엔진. 사진=로저 소여

지난 해엔 나사 이글웍스에서 일하는 귀도 페타와 그의 팀이 이 원리로 작동하는 유사한 엔진을 보여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이 제시한 워프 비행 모델은 칸나에 드라이브(Cannae Drive)로서 30~50마이크로뉴턴의 추진력을 만들어 내는 데 그쳤을 뿐이다. 이는 오늘날 사용되는 이온추진기 출력의 1천분의 1도 안된다.

나사스페이스플라이트닷컴 회원으로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엔지니어들은 "이전의 EM드라이브모델이 비난받은 이유는 어떤 테스트도 진공속에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리학은 양자진공(Quantum vacuum) 속의 입자는 이온화될 수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를 반동시켜 추진력을 가질 수 없다.

하지만 나사엔지니어들은 나사가 최근 테스트에서 이를 실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엔지니어는 “나사는 자신들의 EM드라이브를 고진공에서 테스트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어떤 조직도 해 내지 못한 성과다”라고 쓰고 있다.

한편 지난 달 업데이트된 나사의 공식 사이트에는 “지난 수년 간의 과학적 연구결과 말도 안되는 많은 이론들이 현실화됐다... 가까운 미래를 위해 워프드라이브는 꿈으로 남아있다”고 쓰고 있다.

보도는 나사테스트가 아직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동료들의 평가를 받지못했다고 전했다. 또 나사는 이 기술에 대한 코멘트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