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에 이어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알리페이와 제휴해 결제 정산 대행 사업에 나선다.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도 알리페이 정산대행 업무를 저울질하고 있어 국내 모든 시중은행이 알리페이발 ‘차이나 페이’ 사업에 합류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이르면 6월 알리페이 결제 정산대행 사업을 시작한다.
서비스는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알리페이 월렛으로 결제하면 시중은행이 오프라인 가맹점에 대금을 먼저 정산해주고 알리페이로부터 위안화로 대금을 받는 형태다. 그렇게 되면 환전 수익 등이 발생해 은행으로서는 매력 있는 부가사업이 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도 정산대행 사업을 검토 중이어서 알리페이와 협력사업은 모든 은행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중국 관광객(유커)의 한국 내 구매도 급증하고 있어 알리페이 결제를 통한 플랫폼 종속도 현실화되고 있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알리페이와의 협력사업에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내부적으로 정산대행사업과 관련 플랫폼 연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알리페이 엠패스 발급사업을 지난달 29일 시작했고 명동지역에서도 발급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정산대행 사업까지 더해 알리페이와 다각적인 협력사업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알리페이 정산대행 사업을 준비 중인 것은 맞지만 세부 계약 내용 등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도 핀테크 사업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알리페이와 협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하반기가 되면 시중은행도 알리페이와 제휴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며 “기업은행도 핀테크 사업 강화를 위해 알리페이와 다각적인 협력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등도 알리페이와 협력 강화를 위해 대행 사업을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알리페이 측과 대행 계약을 체결한 건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정산 대행 사업을 위한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중 은행이 알리페이 정산대행업무에 뛰어들면서 한국 내 유커의 영향력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유커를 겨냥한 다양한 금융서비스, 신용카드와 연계한 포인트 사업 등 제3의 서비스도 초읽기에 돌입했다. 중국 관광객 부가세 환급 서비스 등 중국인 구매 행위와 연관된 여러 제휴사업도 올 하반기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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