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중국의 힘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지난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플레이쇼 2015’에 참가한 드론업계 관계자 말이다. 한국산업전람이 주최한 이 행사에는 10개 드론 브랜드가 참가해 국내 최초 ‘드론쇼’도 마련됐다. 드론산업 발전 모색과 함께 중국 드론의 영향력을 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멀콥(대표 남기혁)은 자사가 유통하는 중국 드론업체 DJI의 대표 제품 ‘팬텀’을 필두로 다섯 종을 내놓았다. 팬텀은 지난달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 ‘세슘 모래’를 매달고 추락해 유명세를 탄 모델로 DJI는 세계 드론시장 70%를 점유한 1위 기업이다.
DJI는 지난해 2월 국내시장에 진출해 방송용 헬리캠 등을 내놓으며 국내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올해 산업용 수요 증가와 동호인 확산에 힘입어 시장규모가 200억원 후반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멀콥도 지난해 9월 DJI 제품유통 후 국내 유일 직영 사후지원(AS)도 제공해 올해 1분기에만 매출 7억원을 올렸다.
남기혁 멀콥 대표는 “DJI는 드론 핵심기술 ‘플라잉컨트롤(FC)’ 핵심특허 상당수를 보유하고 있다”며 “드론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와 자본의 믿음이 10년 가까운 투자로 이어져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로봇(대표 지상기)은 자사 드론완구 ‘드론파이터’를 이용한 장애물경연과 일 대 일 배틀경연 대회를 마련했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150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바이로봇 관계자는 “플레이쇼 2015로 드론이 ‘접하기 쉬운 취미활동’으로 인식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품업체 중 국산 제품을 마련한 기업은 바이로봇뿐이었다. 중국산 드론완구가 바이로봇 제품 가격 3분의 1인 4만원 대에 등장하는 등 중국드론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한국산업전람은 플레이쇼 2015를 계기로 하반기 드론 박람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곽종길 한국산업전람 이사는 “드론은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자·통신 기술을 가진 국내에서도 가능성이 높다”며 “드론강국으로 발전을 위한 저변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