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무인항공기 배송 시스템인 ‘아마존 프라임 에어’ 특허 내용이 공개됐다. 세부 내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존은 지난 2013년 드론으로 물품을 배송하겠다는 내용의 ‘아마존 프라임 에어’를 발표한 바 있다. 회사는 당시는 물론이고 지난해 비행 테스트를 시작할 때도 세부 실행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특허상표청이 최근 아마존이 출원한 드론 배송 시스템 특허를 승인했다고 BBC가 11일 보도했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해 9월 이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을 신청했다. 이는 아마존이 드론 시험비행을 진행하던 시기로, 회사는 작년 말 드론에 2.3kg 무게의 짐을 싣고 16km 지점까지 물건을 나르는 테스트를 성공했다.
공개된 특허 내용을 살펴보면 각 드론은 주문자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GPS 정보를 수신해 이를 기반으로 위치를 파악, 물품을 배송한다. 주문자가 어디에 있든 실시간으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배달용 드론은 서로 날씨나 트래픽, 장애물 등 배송 환경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공유한다. 이를 바탕으로 적합한 운송 경로를 설정하며 부착된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활용해 장애물이 없는 안전 지역을 찾아 제품을 내려놓는다. 일종의 ‘드론 배송 군단’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드론은 조종사 없이 자율적으로 작동하며, 착륙시 필요하다면 조종도 가능하고 착륙 데이터도 저장, 다음에 다시 활용할 수 있다.
이 드론은 사람·동물도 내부 적외선 센서가 장애물로 인식해 비행 도중 운송 경로를 바꾼다. 이는 드론 배송 시스템 문제로 지적됐던 물품 도난 등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드론이 도중에 상품을 내려놓고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교환하는 장소도 생긴다.
배달용 드론은 상품에 따라 여러 형태와 크기를 가지게 될 예정이다. 날개가 4개 달린 쿼드콥터 모델뿐 아니라 날개 숫자나 형태 등을 바꾼 다른 모델도 아마존의 배달용 드론이 될 수 있다. 현재 아마존은 5·6세대 드론에 이어 차세대 드론도 디자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이같은 ‘드론 배송 군단’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먼저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드론 규제부터 해결해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마존은 프라임에어 계획을 발표한 뒤 미국 연방항공청(FAA) 등 각국 규제당국과 드론 비행에 대한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해 왔다.
아마존은 FAA 규제 탓에 미국보다 항공 관련 규정이 덜 까다로운 캐나다에서 시험 주행을 벌여왔고, 영국 런던에 드론 연구 센터를 세울 계획으로 알려져있다.
최근 미 FAA가 △낮 시간 비행 허용 △고도 400피트(121.9m) 이내 △비행기 운항 면허 보유자가 조종 △조종자 시야 이내에서만 날릴 것 등의 조건으로 아마존 드론 시험운용을 허락했다. 하지만 매달 드론 비행과 관련된 세부 정보를 제출해야하고 드론 디자인을 변경할 때마다 증명서를 발급받아야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아직 FAA는 아마존 상업용 드론 운항에 대해서는 승인하지 않고 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