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지역정보 업체 옐프 매각 작업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구글이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경쟁자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구글이 최근 미국 지역에서 모바일 음식 주문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자사 검색 서비스와 연동한 서비스로 급격히 시장을 확장할 가능성이 높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 중인 온라인 지역정보 서비스 업체 옐프(Yelf)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외신은 예측했다. 기존에 갖춰진 모바일 검색 서비스 역량을 기반으로 주문배달 플랫폼 사업을 급격히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옐프는 미국 주요 지역 정보 서비스 업체 중 하나로, 최근 35억달러(약 3조8217억원) 금액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현재 시가총액은 29억달러(약 3조1665억원)다.
옐프는 지난 2월 잇24를 1억3400만달러(약 1463억원)에 사들이면서 온라인 주문배달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잇24는 미국 내 1500여개 도시 2만여 식당이 등록된 온라인 주문 서비스 업체로, 옐프는 딜리버리닷컴과도 제휴해 미국 전역 총 28만개 식당의 온라인 음식 주문 배달 서비스를 중개했다. 하지만 잇24·딜리버리닷컴은 구글과 협력을 맺은 음식 주문배달 서비스 업체들 중 하나로, 구글은 이 두 회사와 나머지 4곳 외 다른 서비스 업체들과 협력을 넓힐 계획이다.
외신은 옐프가 구글 등 검색 엔진 업체 영향력이 커지면서 실적이 악화된 데 이어 두 번째 공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옐프는 지난 2005년 설립돼 웹사이트에서 지역 업소에 대한 후기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2009년 구글로부터 최소 5억달러(약 5450억원)에 회사를 팔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한 바 있다.
옐프 매출액 대부분은 지역 사업자들로부터 받는 광고비다. 하지만 구글과 같은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 주변 지역을 검색하는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기존 지역 광고의 축이 이들 업체에서 대형 검색 엔진 업체로 옮겨갔다.
온라인 평판 관리 업체 겟파이브스타스(GetFiveStars)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61%는 보통 구글을 통해 지역 사업자를 검색한다고 응답했고 옐프를 이용한다는 사람은 11%에 불과했다.
옐프의 지난해 총 매출액 3억7750만달러(약4122억원) 중 이익은 3650만달러(약 339억원)로,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한 뒤 3분기 연속 흑자를 낸 결과다. 하지만 회사는 이번 1분기 또다시 130만달러(약 1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