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코전자가 메탈 케이스 스마트폰·DDR4 D램 시장 확대로 정보기술(IT) 업계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인덕터·저항 등 수동소자를 주로 생산하는 이 회사는 전방 시장 변화로 고부가 제품 비중이 빠른 속도로 늘어난 덕분이다. 35년 역사를 가진 아비코전자가 IT 시장 변화를 기회로 새로운 성장기를 맞았다.
아비코전자(대표 이종만)는 인덕터와 저항기 등 주력 제품 수요 증가로 올해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은 인덕터(Inductor)다. 인덕터는 전류 변화량에 비례해 전압을 유도하는 코일 부품으로 아비코전자 매출 비중의 70% 수준에 이른다. 인덕터 사업 성장을 주도한 부문은 스마트폰용 시그널 인덕터다. 시그널 인덕터 매출은 지난 2011년 82억원에서 지난해 221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도 시그널 인덕터 매출은 큰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스마트폰 경박단소화와 함께 메탈 케이스가 채택되면서 전기 노이즈가 많아지고 있다. 전자 방사수준이 높은 고주파(RF)모듈 신호라인에서 발생되는 노이즈는 심각한 문제다. 시그널 인덕터는 이러한 노이즈를 컨트롤하는 역할을 한다.
아비코전자는 스마트폰 공급 비중이 늘면서 기존 리드 타입 인덕터 비중이 축소되고 칩 인덕터 비중이 늘었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이유다. 아비코전자 칩 인덕터 비중은 90% 수준으로 추산된다.
회사 관계자는 “시그널 인덕터는 과거 일본 무라타·TDK가 선점하던 시장이었다”며 “아비코전자가 초소형 제품 개발에 집중하면서 상당 부분 국산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저항기 사업은 D램 시장 변화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도 최근 DDR3에서 DDR4로 D램 제품 비중을 조정 중이다. 이 달 들어 아비코전자는 주요 메모리 업체에 DDR4용 저항기를 공급 중이다. 신제품 효과로 저항기 매출은 지난해 143억원에서 올해 2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저항기 사업은 아비코전자 매출의 26%를 차지한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아비코전자는 지난해 중국 공장 생산 비중을 축소하고, 국내 공장에 자동화 설비를 대거 투자했다”며 “제품 원가 경쟁력이 강화된 덕분에 엔저 효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업체에 밀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