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시장이 1분기 중 사상 처음으로 성장세를 멈췄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중국시장에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해 동기에 비해 무려 53%나 출하량이 줄어들었다. 삼성이 빼앗긴 점유율은 62%라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인 애플을 비롯, 샤오미와 화웨이가 가져갔다.
IDC는 11일 ‘1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 출하량 5대기업’ 조사자료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분기중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는 6년만에 처음으로 하락세(-4%)를 기록했다.
삼성은 분기중 960만대를 출하해 지난 해 동기(2050만대)에 비해 53%나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다. 반면 애플은 전년 동기비 62%라는 폭발적 신장세를 보이며 분기중 중국시장 최대 스마트폰 공급업체에 등극했다.
IDC에 따르면 1분기중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과 시장 점유율(괄호안은 지난해 1분기 점유율)은 ▲애플 1450만대 14.7%(8.7%) ▲샤오미 1350만대 13.7%(9.2%) ▲화웨이 1120만대 11.4%(7.8%) ▲삼성 960만대 9.7%(19.9%) ▲레노버 820만대 8.3%(10.2%) 였다.
IDC는 이같은 중국내 삼성스마트폰 급추락을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폭발적 인기에 밀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 해 동기대비 62.1%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애플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 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 수익의 93%를 차지했다.
하지만 애플만이 삼성의 중국시장 점유율을 갉아먹은 유일한 업체는 아니었다.
샤오미(42.3%)와 화웨이(39.7%)가 모두 지난 해 2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삼성을 앞질렀다. 특히 샤오미는 강력한 팬층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 2위를 굳혔다.
키티 폭 IDC중국 담당이사는 “중국은 신흥 성장시장으로 여겨져 왔으나 현실적으로 중국에서 팔리는 휴대폰은 미국,영국,일본,호주에서처럼 대부분 스마트폰이다. 다른 성숙된 스마트폰시장처럼 중국내 피처폰, 스마트폰 고객들도 모두 스마트폰으로 업그레이드하려 한다는 것을 확신하는 것이 중국시장에서 더욱더 성장을 하기 위한 핵심요소다”라고 말했다.
IDC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역시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중국스마트폰 시장 트렌드로는 다양한 브랜드 전략, 고급품에서의 치열한 경쟁, 비전통적인 유통채널 전략,해외시장 확대 등이 꼽혔다. IDC의 분석 전망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다양한 브랜드 전략=화웨이,ZTE는 아너와 누비아같은 좀더 젊은 브랜드를 가지고 샤오미의 사용자 층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레노버또한 인수한 모토로라 브랜드와 함께 온라인에 중점을 둔 셴키사업부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고가고급품에서의 치열한 경쟁=화웨이,레노버, 그리고 샤오미조차도 좀더 높은 수준의 중급 고급 제품쪽 제품을 내놓으려 할 것이다. ▲비전통적인 유통채널 전략=스마트폰보조금 축소에 따라 스마트폰업체는 자사 브랜드 유통점 확대, 직접적인 온라인 판매,온라인쇼핑몰 등에 더욱더 의존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특히 기존 딜러,대리점에 들였던 비용을 절감하려 들 것이다. ▲해외시장 확대=중국시장이 침체함에 따라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올해 동남아시아와 인도같은 시장으로 확대해 나가려 할 것이다.
IDC 아태 고객단말기팀은 “대부분의 스마트폰 시장 성장은 150달러 이하의 시장으로부터 오게 될 것이다. 피처폰사용자들이 저가 스마트폰으로 바꾸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