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R스캔 기술을 활용해 시험 답안지나 설문지를 온라인에서 자동으로 분류해 처리하고 분석해 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설문지 1000장을 4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한 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싸고 빠른 서비스다. 학교나 학원에서 시험을 치르거나 기업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할 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OMR 스캐너 전문업체인 오엠알스캔(대표 김택진)은 수정한 답안지나 설문지를 인식할 수 있는 OMR 스캐너 기술을 활용해 PC와 스캐너만 있으면 온라인에서 쉽고 빠르게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주거나 시험답안을 채점해주는 시스템을 개발, 인터넷(omrscanner.com)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온라인 OMR스캐너 시스템은 스캐너와 PC 등 장비와 OMR답안지와 스캐너로 읽은 OMR카드를 판독하고 분석해주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판독 솔루션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내려 받아 개인 PC에 설치하면 된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판독 솔루션 외에 관공서와 기업체는 물론이고 학원이나 의료기관, 각 급 학교에서 사용하는 모든 형태의 설문지 유형과 시험답안지 모델을 제공한다. 원하는 설문 유형을 선택해 내려 받은 뒤 문항을 용도에 맞게 수정해 인쇄해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 로그인 후 설문을 마친 용지를 스캔하면 답변 항목을 자동으로 집계, 분류해준다. 분석 결과는 엑셀파일을 활용해 그래프로 제공한다. 스캔한 설문지 수는 자동 체크된다.
이 회사가 개발한 OMR 스캔 기술은 답안지나 설문지를 수정해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강점이다. 개발 초기에는 대구지역 5개 중·고교에서 3년 동안 실제 시험에 사용하기도 했다. OMR 카드 정답 표시 공간에 2개의 원을 그려 넣고 1차는 작은 원, 2차는 큰 원까지 체크하도록 하면 1차 체크는 물론이고 2차 수정 내용까지 인식해 정답으로 분류해주는 기술이다.
오엠알스캔은 이 기술과 관련해 국내를 비롯한 세계 8개국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OMR판독기가 체크한 답안을 스캔하고 몇 번 답을 선택했는지까지 결정해 PC프로그램에 전송하는 방식이라면 이 회사는 스캐너에서는 읽어 들인 이미지 값만 전송하고 판독은 프로그램이 하도록 함으로써 수정 답안지까지 판독할 수 있도록 했다. 판독 프로그램은 OMR카드 답란에 칠해진 부분의 크기를 비교해 결정하는 방식이다.
영어 및 중국어 사이트도 제작 중이다. 이달 중에 오픈해 해외에서도 동일한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김택진 사장은 “OMR 카드를 수정해도 판독할 수 있다고 하면 의아해 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우리 제품은 이미 대기업에서 오랜 기간 내부 시험용으로 사용할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며 “6월 말 완료 목표로 내신·수능 점수를 토대로 갈 수 있는 대학과 필요 점수 등을 알려주는 프로그램 개발도 진행하는 등 향후 온라인 마케팅을 확대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