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차 많이 탔다…정유업계 호실적 장기곡선?

지난 3월 기준 우리나라 석유제품 소비량이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유업계는 저유가에 차량 운행량이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하면서 이 같은 소비 흐름이 계속되길 바라는 눈치다.

저유가에 차 많이 탔다…정유업계 호실적 장기곡선?

14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제품정보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3월 휘발유·경유 소비량 합계는 총 1984만7000배럴로 전달 소비량(1792만4000배럴) 대비 10.75%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월 이래 최대 소비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27만9000배럴)과 비교해도 약 8.5% 늘어난 수치다. 휘발유와 경유 개별 소비량은 각각 643만7000배럴, 1341만배럴이다.

유가 하락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늘었고 나들이 차량까지 급증한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업계는 소비량 곡선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한다. 올해 1분기 정제마진 개선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앞으로 실적은 수요회복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정제마진은 원유가격과 달리 정유업계 펀더멘털을 가늠하는 잣대로 수요가 받쳐줘야 지속 상승할 수 있다”며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제품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 증가 추세가 장기화 될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리나라 석유제품 소비감소율은 줄어들었다. 미국, 중국, 인도 등지에서 올해 약 하루 70만배럴에 달하는 휘발유를 추가 소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유는 세계적으로 하루 소비량 기준 30만배럴이 늘어난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반기 공급증가로 인한 정유사 수혜가 상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따른다. 사우디 야스레프, UAE 루와이스II 등 신규 설비가 7월부터 본격 가동되면서 하루 50만배럴이 추가적으로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다른 정유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단기간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지기간이 관건”이라며 “중동, 중국, 인도 등 신증설 물량과 벌써부터 동남아시아 시장 등에서 경쟁이 촉발돼 수요증가 효과가 우리나라 정유업계에 얼마나 돌아올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우리나라 석유제품 소비량 추이

자료:페트로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