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음악 앱 ‘비트’가 3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1년 1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음악시장에 모바일 스트리밍 돌풍이 점점 커지고 있다.
비트패킹컴퍼니(대표 박수만)는 음악 앱 ‘비트’ 가입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고 14일 밝혔다. 다음 달까지 400만 가입자도 무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음원사이트에서 월정액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가입자가 550만명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 엄청난 파괴력을 몰고 온 셈이다.
박수만 비트패킹컴퍼니 대표는 “이달 가입자가 300만명을 넘어서 내달이면 400만 가입자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트는 지난해 4월 출 시후 6개월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지난 2월 200만명으로 4개월 만에 100만명을 넘게 유치하며 가입자 유치 속도가 빨라졌다.
월간사용자(MAU)도 100만명을 넘어섰고 월간 청취시간도 600만 시간에 이른다. 가입자 한명 당 월평균 6시간을 듣고 이용자 70% 이상이 1시간 청취하는 꼴이다. 음악 소비가 늘면서 지난달 저작권료만 9억원을 지급했다.
비트는 이용자에게 돈을 받는 대신 디스플레이, 오디오, 동영상 등 여러 모바일 광고로 수익을 낸다. 광고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셈이다. 무료 음악 이용자 유입으로 발생한 가치를 광고나 새로운 수익원으로 연결시키는 사업모델이다. 무료음악이지만 ‘비트 톱 40’ ‘가요발라드’ ‘팝발라드’ 등 60여개 추천 채널을 운영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음악을 취향에 맞춰 들을 수 있다.
박 대표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고민했고 미국 ‘판도라’ ‘스포타파이’ 같은 모델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음악 시장 선점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셈이다. 글로벌 스트리밍 음악 업체 스포티파이는 무료가입자 4500만명, 유료가입자 1500만명으로 지난해 매출만 13억달러를 거뒀다. 기업가치는 6.5배 수준인 84억달러다.
박 대표가 사업에 뛰어든 것은 과거 이력과도 무관치 않다. 지난 2006년 사이트 ‘미투데이’를 만들어 2008년 네이버에 매각했다. 이후 네이버 소속으로 밴드 기획 개발을 주도했다. 박 대표는 “‘밴드’를 기획하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는 속담처럼 모바일시대에는 PC와 다른 음악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고 믿고 이를 실현한 것이 ‘비트’라고 말했다 창업 후에는 새 사업 모델에 투자자 관심이 쏟아져 1년 만에 16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화된 광고 수익 모델도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분기 1억원을 기록했고 5월에는 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점진적으로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박 대표는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은 지난해 1조7600억원으로 세계 6위에 해당한다”며 “광고기반 음악 스트리밍이 정체된 음악시장에 새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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