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가 콘텐츠 추천 업체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자사 검색 플랫폼 콘텐츠 추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구글, 야후에 이어 글로벌 검색포털 업체가 연이어 콘텐츠 추천 기능을 보강하는 모양새다.
중국 최대 검색 포털 업체 바이두가 미국 콘텐츠 추천 솔루션 업체 타불라(Taboola) 플랫폼을 자사 웹 및 모바일 검색 플랫폼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 전했다.
바이두는 지난 2월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등이 주도한 타불라 5번째(시리즈E) 투자 라운딩에서 2000만~3000만달러 규모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타불라가 투자받은 총 금액은 1억1700만달러(약 1278억원)다.
타불라는 콘텐츠 추천 기능을 제공하는 대표적 업체로 연매출은 2억달러(약 2184억원) 이상이다. 검색사이트를 포함해 퍼블리셔 웹사이트에 올라온 콘텐츠 중 스폰서를 받거나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눠 링크를 보여주는 위젯 솔루션을 제공한다.
웹사이트 기사 하단에 노출되는 ‘연관 기사’ 또는 ‘추천 기사’ 등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에선 USA투데이, NBC뉴스, 비즈니스인사이더, 시카고트리뷴 등 다수 매체가 타불라 위젯을 이용한다.
바이두 플랫폼에 타불라 솔루션이 어떤 식으로 들어갈 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다. 외신들은 바이두가 이를 통해 모바일 사업 비중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담 싱골다 타불라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두와 중국 시장에 적합한 콘텐츠 추천 방법을 찾기 위해 긴밀히 협업 중”이라며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을 포함해 웹 접속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두는 지난 3월 1분기 실적보고 당시 처음으로 모바일 매출액이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현재 바이두의 중국 PC 및 모바일 검색 시장 점유율은 75%를 차지한다. 하루동안 검색되는 정보(검색 쿼리)는 100억건 이상이다.
한편 야후재팬은 지난해부터 타불라와 협력, 뉴스 사이트에서 콘텐츠 추천 위젯을 선제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구글도 최근 독자 콘텐츠 추천 도구인 ‘일치하는 콘텐츠(Matched Content)’를 선보인 바 있다. 자사 온라인 광고 플랫폼인 ‘애드센스(AdSense)’ 사용자를 상대로 웹페이지에서 콘텐츠와 연관성이 높은 링크를 보여주거나 방문자별로 맞춤화된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