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신화 페블이 애플워치 인기에 밀려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테크크런치는 킥스타터 펀딩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을 모금하며 주목받은 스마트워치 스타트업 페블이 애플 그늘에 가려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페블은 최근 실리콘밸리 투자사에 자금 조달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회사는 실리콘밸리 은행에 500만달러(약 55억원) 융자를 받고 500만달러 신용한도를 높였다. 페블은 신제품 공개 이후 애플워치 경쟁작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먼저 판매를 시작한 애플워치가 인기를 끌면서 주목도가 떨어졌다.
회사는 올해 초 차기 제품 ‘타임’을 예약 판매해 킥스타터에서 2000만달러(약 220억원) 모금에 성공했다. 수수료를 제하더라도 1800만달러(약 200억원)를 확보했지만 여전히 성장을 위해 계속 인력을 강화하는 등 투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페블 내부에서는 전략 방향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직 회사가 얼마 되지 않았고 미래 전망이 밝다고 생각하는 직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구성원도 나오고 있다. 일부는 애플,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제3 업체들과 경쟁이 걱정스럽다는 입장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페블은 성장 자금 마련을 위해 대형 시장인 중국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중국어 지원을 시작했고 JD닷컴에서는 크라우드펀딩도 진행했다.
에릭 미지코브스키 페블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해 “고객과 항상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이를 중국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협력업체를 모색하고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금 조달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페블 신제품 타임은 기존 제품과 달리 컬러 e잉크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마이크와 방수 기능을 적용했다. 제품 첫 출하는 다음 달로 예정돼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