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에는 동네에 위치한 고급 식품 매장에 가면 귀뚜라미바가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전 세계 인구 중 3분의 1은 곤충을 먹고 있다. 곤충은 영양분이 풍부하고 소보다 훨씬 자원 절약적이다. 그 뿐 아니라 무척 맛있기까지 하다고 한다.
물론 그렇다고 곤충으로 만든 음식이 일반화된 건 아니다. 벌레를 먹고 싶었더라도 동네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곤충 요리를 파는 음식점에 가거나 아니면 직접 키워야 했다.
그런데 아이슬란드에 위치한 크로바프로틴(Crowbar Protein)이라는 기업은 이런 곤충 요리를 대중화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회사는 귀뚜라미 가루를 이용한 단백질바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정글바(Jungle Bar)라고 명명한 이 제품은 바 1개에 200칼로리, 단백질 8g을 포함하고 있다. 식재료 중 20%는 귀뚜라미 가루이며 나머지는 대추와 참깨, 호박, 해바라기씨 등이다. 콩이나 글루텐, 유제품이나 땅콩 같은 견과류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현재 농업이 대부분 지속 불가능하다는 건 분명하다. 세계자원연구소가 지난 2013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식량 생산을 앞으로 60% 늘려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한 가지 방법은 고기와 유제품 의존도에서 벗어나 축산 사료 생산에 쓰이는 농지에서 물, 단백질이 풍부한 콩이나 마 같은 작물을 생산하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곤충이 뛰어난 단백질 보충원이 될 수 있다. 곤충을 사육해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먹이로 삼고 이를 통해 곤충을 키워 유충을 식용으로 쓰는 과정을 거치는 등 폐기물 제로인 친환경 식생 생산 시스템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곤충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식용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정글바 같은 제품이 탄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상대적으로 다른 곤충보다는 귀뚜라미는 거부감이 덜한 곤충이라는 점도 한 몫 한다. 귀뚜라미 자체가 가장 자원 효율적인 단백질 공급원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곤충 음식에 익숙해지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과연 고기에서 곤충으로 인류의 식습관과 식량 문제 해결이라는 숙제가 동시에 풀리게 될까.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