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니 스마트폰 속 음악이 바뀐다. 다른 곳을 가볍게 터치하니 전구색이 바뀌고 밝기도 조정이 가능했다.
구글 신기술개발팀(ATAP)이 2015 구글 I/O에서 선보인 ‘프로젝트 자카드(Jacquard)’ 일부다. 하킴 구글 엔지니어는 “천 안에 인지 센서를 심어 어떤 직물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직물 전체 혹은 일부를 만져 사물을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글은 리바이스와 협력해 조만간 상용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개념을 시계, 안경 등을 넘어 ‘진짜 입는’ 직물까지 넓혔다.
ATAP가 자카드와 공개한 ‘솔리(Soil)’는 직접 디스플레이를 건드리지 않고 손가락 모션만으로 기기를 조작하는 기술이다. 스마트 시계 같이 작은 화면을 가진 기기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솔리가 상용 수준까지 발전하면 굳이 스마트폰을 통하지 않고 인터넷과 연결된 사물을 액션만으로 조정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엄지와 중지를 맞대 소리를 내는 것만으로 전구를 끄고 켤 수 있다는 이야기다.
데이비드 싱글턴 구글 안드로이드웨어 디렉터는 “구글의 각종 신기술은 스마트폰과 경쟁이 아닌 서로 보완하는 관계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류 생활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공통의 목표 아래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