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중개서비스 산업이 정보통신기술 발전으로 문턱 낮은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네이버가 시작한 부동산정보 시장이 ‘직방’ ‘다방’ 등 원룸·투룸 정보, 사무실, 소규모 공동주택, 고가의 아파트 시장까지 세분화하면서 확대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부동산중개업은 IT회사와 대형 부동산관리회사 위주로 운영되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질로’나 ‘레드핀’ 같은 업체가 온라인 부동산 매물 정보 서비스는 물론이고 중개업까지 제공한다. 일본에서는 ‘브랜드’를 구축한 부동산업체들이 부동산관리서비스까지 함께 한다.
국내에서도 IT 기반 스타트업이 중심이 돼 새로운 서비스가 속속 등장했다. 1세대 부동산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로 평가받는 직방과 다방은 원룸, 투룸처럼 1·2인가구 대상 틈새시장을 개척하며 자리를 잡았다. 소비자가 앱을 통해 발품을 팔지 않고도 자신이 원하는 지역의 전·월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부동산중개업자에게는 지역 매물정보를 올리게 하고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대신 업체는 광고비를 받는 방식이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삼실’ ‘유어홈코리아’는 각각 사무실, 소규모 공동주택 정보 위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웹프레소는 사무실 공실율이 늘어나는 데 주목했다. 지역별은 물론이고 면적, 보증금, 임대료 조건별 검색이 가능하도록 온라인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유어홈코리아는 아예 건물 정보에서부터 매입 절차, 사후관리까지 지원받는 원스톱 주택 구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 부동산 정보제공에서 나아가 부동산부가가치를 높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확보하며 부동산중개업에 직접 뛰어든 스타트업도 있다. 아파트 위주 부동산중개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부동산다이어트 사무실은 오피스텔 11층에 있다. 일반적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가 도로 주변이나 건물상가 1층처럼 눈에 띄고 목 좋은 위치를 선호하는 것과 다르다.
부동산다이어트는 인터넷 기반 서비스로 임대료 부담을 줄였다. 무엇보다 고객이 내는 수수료는 기존의 3분의 1수준으로 파격적으로 낮췄다. 이마저도 집주인이 매매를 맡긴 아파트가 2주 안에 팔리지 않을 경우에는 비용을 받지 않는다. 철저한 등기부 검증을 거쳐 부실사고 위험을 줄이고 부동산 거래 건수를 늘리는 것이 목표다.
김창욱 부동산다이어트 이사는 “국내 부동산시장은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큰돈을 불안하게 거래하고 이로 인한 허위매물, 높은 중개수수료, 질 낮은 서비스에 시달려왔다”며 “현재는 대형 아파트 매물이 많은 송파구 위주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향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며 부동산 기반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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