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만든 중고부품 쇼핑몰에 폐차·정비업계 `주목`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자동차 중고·재제조부품 거래장터가 성장하고 있다. 관련 협회 장터보다 성장세가 빠르다. 중고·재제조부품 유통과 거래가 활성화되면 자동차 정비·수리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인선모터스(대표 박정호)는 지난 4월 말 개장한 온라인 자동차 중고부품 종합쇼핑몰 ‘파츠모아’ 회원사가 45개로 늘었다고 4일 밝혔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금액 기준 1000만원에 육박했다.

지난 7일 인선모터스가 개최한 `파츠모아 시연회`에 참석한 폐차, 재활용 업계 관계자들이 박정호 대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7일 인선모터스가 개최한 `파츠모아 시연회`에 참석한 폐차, 재활용 업계 관계자들이 박정호 대표 설명을 듣고 있다.

파츠모아는 기업과 기업(B2B), 기업과 고객(B2C) 간 중고·재제조 부품을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다.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부품 조회, 판매,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세한 폐차, 부품 재제조 업체도 사이트에서 부품을 유통할 수 있고, 재고가 없는 부품은 다른 업체에서 공급받는다.

파츠모아는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비슷한 서비스 ‘지파츠’보다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파츠는 지난 2013년 10월 개장한 이후 지금까지 약 50개 업체가 가입했다. 현재 규모로 커지는 데 2년이 넘게 걸린 셈이다. 반면에 파츠모아는 한 달 새 지파츠와 비슷한 규모로 성장했다.

파츠모아 메인 화면
파츠모아 메인 화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업체가 플랫폼 구성을 주도했고, 중고부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커진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파츠모아 개장을 주도한 인선모터스는 10만점이 넘는 중고·재제조 부품을 보유했다. 중고부품 재고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업체는 인선모터스에서 다양한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어 실익이 크다.

박정호 인선모터스 대표는 “자체적으로 10만 점 가까운 부품을 보유한 대형업체가 파츠모아를 이끌고 있는 것이 큰 강점”이라며 “정비 가격에 부담을 느껴 직접 견적을 뽑아와 비교하는 개인 고객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개인 고객 대상 중고부품 정비 견적 시스템으로 B2C 접점도 넓힌다. 지난 3일부터 파츠모아 내 실시간 정비 견적 시스템 ‘카올바로’ 운영을 시작했다. 개인 고객이 중고부품을 활용한 정비 가격 절감 폭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가 안착되면 중고부품 거래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됐다. 폐자동차에서 떼어낸 중고부품은 가격이 새 부품 30% 정도에 불과하지만 거래가 저조했다.

하성용 한국자동차공학회 AS 및 손상평가 연구회 위원장은 “전국 어디서든 중고·재활용부품이 유통된다는 것은 큰 변화”라며 “정비 가격 절반 이상을 부품 값이 차지하는 만큼 파급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