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가 한국에 상륙한다. 잠잠했던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 태풍의 핵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내놓을 ‘기어 A’와 경쟁하며 웨어러블 시장 확산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한국을 포함한 7개 국가에서 이달 26일부터 애플워치를 추가 출시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밝힌 2차 출시국은 한국과 이탈리아, 멕시코, 싱가포르, 스페인, 스위스, 대만이다. 26일부터 애플 온라인 스토어와 리테일 스토어(판매점), 공식 대리점에서 판매한다. 국내에서는 프리스비 같은 애플 전문매장, 스페셜 매장인 서울 분더샵 청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 반향 예상
애플은 애플워치용 앱스토어에 카카오톡과 라인 등 국내 사용자에 친숙한 앱을 등록하며 한국 공략 채비를 마쳤다. 애플코리아는 이외에 나이키 러닝, 인스타그램, 트위터를 비롯해 37개 앱을 소개했다. 메일, 메시지, 전화, 음악 등 기본 앱 20개도 내장돼 60개 가까운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업계는 애플워치 출시로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국내에서 100만대 이상 팔리며 6% 안팎이던 국내 아이폰 점유율을 10% 가까이 올려놨다. 300만명으로 추정되는 아이폰 사용자가 애플워치 잠재 수요자로 될 가능성이 크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 부사장은 “기본적으로 애플 마니아가 일정 부분 애플워치를 구매할 것”이라며 “절대 물량은 많지 않을 수 있어도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워치는 LG전자가 출시한 ‘LG워치 어베인’과 ‘LG워치 어베인 LTE’, 삼성전자가 하반기 선보일 기어 A와 경쟁을 벌인다. 애플은 ‘시리’를 기반으로 하는 편리한 음성인식 기능과 ‘고급스러움’으로 승부를 겨룬다.
◇애플, 조달 문제 해결했나
애플워치는 지난 4월10일 1차 출시국 온라인 예약주문을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주문 개시 6시간 만에 품절됐고 중국에서는 2000만원이 넘는 18K 애플워치 에디션이 1시간 만에 동나는 등 폭발적 반응을 불러왔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초기 공급 물량을 적게 준비한 데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일부 외신은 애플워치 주문량은 700만대를 넘었지만 제품을 실제로 받아본 고객은 절반도 안 된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초기 물량 공급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예상보다 빨리 2차 출시국을 발표한 것은 제품 조달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애플은 일부 모델은 제외하고 5월 주문량은 2주 내 배송될 예정이며 그 시기에 맞춰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온라인 판매만 진행했고 매장에서는 체험 기회만 제공했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수석 부사장은 “애플워치 주문량 출고 작업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기다려준 고객에게 감사하다”며 “애플 워치에 대한 반응은 모든 면에서 우리 기대를 넘어섰고 더 많은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별로 차이를 보이지만 올해 애플워치 판매량은 1500만~2000만대로 전망됐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판매량이 330만~360만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애플워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