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워치 페이 착수...오르비스에 NFC 결제 연동 추진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에 이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스마트워치 페이’ 개발에 착수했다. NFC 결제 플랫폼이 스마트폰에 이어 웨어러블로 확산되는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7일 금융권과 IT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삼성전자가 출시 예정인 스마트워치(코드명 오르비스)에 NFC 기반 모바일 결제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를 위해 최근 시중 카드사 두세 곳과 구체적인 연동 협의를 시작했고 모바일 결제 연동 방식 등을 논의 중이다.

삼성전자 자체 운용체계(OS) 타이젠을 탑재한 오르비스에 NFC 결제가 추가되면 애플워치 대항마로 웨어러블 뱅킹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오르비스는 디스플레이가 원형인 스마트워치로 단순통화, 메시지, 내비게이션, 온·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수용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 기능 추가 작업에 착수했다”며 “비접촉식 결제를 스마트워치에 구현한 것은 한국에서 최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사 관계자도 “NFC 기술을 수용해 모바일 결제에 스마트워치를 융합하면 삼성페이 범용성과 맞먹는 시계지갑이 나올 수 있다”며 “삼성전자 오르비스 결제 플랫폼 참여를 위한 금융사 반응도 달아오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전자가 오르비스로 NFC 결제 시장까지 진출한다면 MST416 방식 삼성페이가 초기에 커버할 수 없는 NFC 진영까지 끌어안는다.

삼성페이는 앱카드 진영, 스마트워치는 NFC 진영 모두와 협력해 미국 애플, 구글, 중국 은련, 알리페이를 견제할 수 있는 연합진영을 꾸릴 수 있다.

해결과제도 있다. 현재 NH농협은행 등이 선보인 웨어러블 뱅킹은 단순 조회 기능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인증 방식과 보안 우려 등이 있어 진정한 뱅킹 시스템은 갖추지 못했다. 비대면 채널 규제가 완화되고 있고 은행과 카드사 또한 새 먹거리 찾기에 골몰하고 있어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페이 전략은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가 안 된 제품의 세부 규격과 향후 계획, 기능 등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