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대항마로 주목받은 스타트업 페블과 애플 간의 경쟁이 시작됐다. 그동안 지연됐던 iOS 앱스토어에서 페블 애플리케이션 등록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더넥스트웹 등 외신은 8일 애플이 그동안 애플리케이션 등록 심사 중이던 페블 공식 앱을 허가, 앱스토어에 등록했다고 전했다. 페블은 일주일 전 신제품 배송을 시작했지만 애플 앱스토어 공식 앱 등록이 늦어지면서 아이폰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페블은 당시 앱 등록 지연 소식을 신제품 ‘페블 타임’ 고객에게 알리고 애플을 압박했다. 일부 사용자는 애플워치와 경쟁관계를 언급했다. 애플이 의도적으로 앱 승인을 지연시킨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채 일주일이 넘도록 앱 심사는 통과되지 않았다.
결국 애플은 앱을 통과시켰고 페블 타임 사용자는 안드로이드와 더불어 iOS에서도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페블은 애플워치 기능을 대부분 구현하는 동시에 가격이 저렴해 등장부터 관심을 끌어왔다. 올해 초 ‘페블 타임’을 예약 판매해 킥스타터에서 2000만달러(약 220억원) 모금에 성공했다. 수수료를 제하더라도 1800만달러(약 200억원)를 확보해 성장을 위한 인력 보강에 투자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이번 공식 앱 등록 지연 이외에도 페블 관련 앱 개발자에게 앱 퇴출을 알린 바 있다. 애플은 당시 앱 소개 글에 애플워치 경쟁 제품인 ‘페블워치’와 호환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업계는 향후 페블 또는 다른 스마트워치와 경쟁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할지 주목하고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