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정부가 중견·중소기업 대상 국가 연구개발(R&D) 지원 비율을 내년 18%(올해 기준 약 3조4000억원)로 확대한다. ‘중견’으로 도약한 기업이 ‘지원 절벽’을 경험하지 않도록 정부 지원은 단계별로 축소할 방침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최고경영자 강연회에 참석해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을 공개했다. 기본계획은 10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한다.
최 부총리는 “중견기업이 글로벌 업체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핵심역량을 강화하겠다”며 “2013년 16.8%인 중견·중소기업 대상 국가 R&D 지원 비율을 내년 18%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가 R&D 예산(18조9000억원)을 기준으로 중소·중견기업에 연간 3조40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이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최 부총리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더라도 지원 절벽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R&D, 마케팅 등 혁신역량 강화 핵심 지원은 초기 중견기업이나 일정 규모 이하 중견기업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중견기업 진입 후 대기업과 동일한 규제가 적용돼 영업에 제약을 받는 일이 없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중견기업 성장단계별 맞춤형 R&D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글로벌 시장 진입 초기 기업은 단기 상용화를 위해 개발기간 2년 내, 최고 10억원을 지원한다. 성장단계 기업은 중장기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개발기간 5년 내, 최고 75억원을 지원한다.
지역 소재 강소기업, 유망 수출기업, 고용과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소기업 등을 지정해 R&D와 글로벌 마케팅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인력, 판로 부문 지원도 강화한다.
최 부총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관련해서는 “소비, 투자심리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확산을 막고 조기 종식하고자 가용인력과 필요예산을 적기에 충분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