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디지털 카메라 시장 축소가 이어지며 상위권 업체 타격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는 올해 디지털카메라 세계 시장 출하 대수가 3470만대로 전년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5년 만에 전체 시장 크기는 3분의 1 이하로 줄어들었다.
디지털 카메라 수요는 촬영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스마트폰에 뺐기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는 2000만화소 이상 이미지 센서가 탑재되고 어두운 상황에서도 촬영이 가능해지는 등 고성능화가 뚜렷하다. 최근 감소세는 유럽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도 영향을 받았다.
시장 감소세에 가장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는 일안리플렉스카메라(DSLR) 점유율이 높은 상위권 제조사다.
업계 1위 캐논은 제품 출하량이 올해 1280만대로 지난해보다 17% 감소할 전망이다. 카메라 영업이익은 지난해 1946억엔에서 올해 1972억엔으로 4%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이에 세계 최대 네트워크 카메라 업체를 인수하는 등 다른 분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니콘은 올해 출하 대수가 1025만대로 전년 대비 17%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566억엔에서 380억엔으로 33%나 축소될 전망이다. 소니 역시 올해 카메라 부문 영업이익이 500억엔으로 8% 이상 줄 것이란 예측이다. 최근 니콘은 반도체 극자외선 노광장비 개발에 참여하는 등 신규 제품 발굴에 나섰다.
반면 시장 중위권 업체들은 특화된 기능을 내세운 신제품이나 제품 단순화 전략으로 상대적으로 시장 축소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카시오는 올해 출하량이 전년 대비 4% 증가한 145만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42억엔을 전망한다. 카메라 화면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얼굴 보정 기능을 넣은 셀카용 신제품 반응이 좋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38억엔 적자를 기록한 올림푸스는 올해 손익분기를 달성할 전망이다. 디지털 카메라 제품군을 단순화하고 판매 실적이 부진한 시장을 정리한 덕분이다. 후지필름 역시 전체 출하량은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화질 미러리스 카메라 X 시리즈 신제품과 방수, 망원 기능을 특화시킨 고부가 상품 덕에 영업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디지털 카메라 업체 영업이익 전망
(단위: 억엔)
(자료: 닛케이신문)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