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소비·서비스업에 직격탄…백화점 매출 25%↓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백화점·매형마트 매출 등 소비와 관광·여객 등 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는 피해 업종·지역을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 자금과 세정을 지원한다.

정부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메르스 관련 경제동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조사에 따르면 6월 첫째주 소비와 관광·문화·여가 등 서비스업이 메르스 발생 전인 5월 1~2주와 비교해 감소세를 보였다.

6월 첫째주 백화점 매출액은 5월 1~2주 평균 대비 -25.0%, 전년동기대비 -16.5%를 기록했다. 대형마트 매출액도 각각 7.2%, 3.4% 감소했다. 카드승인액도 5월 1~2주 평균 대비 5.5% 줄었다.

메르스 발생 후 중화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방한 취소가 늘고 있다. 수학여행과 수련활동도 일부 취소됐다. 5월 20일부터 6월 1일까지 2657명이었던 방한 취소객은 이달 2일 4367명, 4일 8593명, 5일 1만8297명으로 크게 늘었다.

영화 관람객(전년동기비 -54.9%), 놀이공원 입장객(-60.4%), 프로야구 관중(-38.7%), 박물관(-81.5%)·미술관(-48.3%) 방문객도 모두 크게 줄었다. 열차 이용률과 항공기 탑승률이 둔화했다. 음식점 카드 사용액과 외식업계 평균매출액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메르스 조기종식을 위해 현장 필요 물품 지원, 인력 조달을 위한 예산을 전폭 지원하기로 했다. 메르스 관련 피해가 있는 업종·지역을 대상으로는 총 4000억원 이상 자금을 지원하고 세정지원을 병행한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계약 취소 등으로 직접 영향을 받는 관광, 여행, 숙박, 공연 등 관련업계 중소기업에 특별운영자금 공급하고 6월 종합소득세 신고납부기한을 연장하는 등 금융·세정상 지원을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세 자영업자 긴급실태조사를 12일까지 마쳐 평택 등 확진자 발생 병원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소상공인 자금, 지역신보 특례보증 등을 지원한다”며 “불안심리 확산이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점검해 필요시 추가 경기보완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장 대응 강화를 위해 이동식 음압장비 등을 즉시 조달하도록 지원하고, 의사·간호사 등 자원봉사 인력에 의료진 동원에 준하는 수당 등을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입원·격리자에 긴급생계자금을 지원하고 ‘아이돌봄 서비스’를 최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메르스 관련 진료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중소 병·의원에는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