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가 자동차 생활을 바꾸고 있다. 스마트워치로 내비게이션 길 안내를 받고 카셰어링 차량도 이용할 수 있다. 사용 편의성이 높고 특화 기능도 구현할 수 있어 자동차와 이용자를 이어주는 매개로 주목받고 있다.
쏘카(대표 김지만)는 스마트워치용 쏘카 앱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앱은 안드로이드 웨어운용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워치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애플워치(iOS)용 앱도 이 달 중 출시한다. 기존 스마트폰 앱·위젯 주요 기능을 손목 위로 옮기고,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카셰어링 업체가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서비스를 출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워치 앱에는 스마트폰 위젯에서 제공하는 기능이 기본 탑재됐다. 음성명령으로 차문 개폐, 비상등 작동, 경적 울리기를 실행할 수 있다. 예약한 차량도 더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스마트워치에 “어디야?”라고 말하면 차량 위치가 표시되고, 경적을 울려서 주차 위치 파악을 돕는다.
카셰어링 차량은 기존 렌터카와 달리 무인 대여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용자 스마트폰이 스마트키 역할을 대신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차 문을 여닫는다. 스마트폰 대신 스마트워치를 활용하면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고 앱을 실행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회사는 스마트워치 특화 기능도 준비한다. 나침반 센서를 활용해 차고지까지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예약내역 확인·차량 반납 등 모바일 앱 기능도 보완한다. 향후 음성인식 명령어를 추가해 사용자경험(UX)을 개선한다.
쏘카 관계자는 “스마트카 영역에서 차량과 인간을 잇는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고 있고, 웨어러블 기기는 자동차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셰어링 분야에서도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비게이션 분야에서는 지난해 11월 현대엠엔소프트(대표 차인규)가 처음으로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길 안내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맵피’의 스마트워치 버전인 ‘맵피 웨어’는 음성인식과 터치로 작동하고, 과속 시 진동을 울리는 특화 기능도 제공한다. 향후 △연료 잔량과 주행가능 거리 표시 △스마트폰 캘린더와 연동한 출발 알림 △도착지 정보 표시 △진동 강약을 활용한 경로 안내 등 특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6월에도 구글 글라스용 내비게이션 ‘맵피 TBT’ 개발과 시연에 성공하는 등 웨어러블 기기 활용에 적극적이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웨어러블 기기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어, 자동차와 사람을 잇는 매개체로 활용도가 높다”며 “졸음운전 방지, 차량 위치 파악, 날씨에 따른 공기조절장치 작동 등 활용 범위가 넓다”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