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통화까지 롱텀에벌루션(LTE)을 사용하는 ‘100% LTE’ 시대가 열린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확산으로 걸림돌이던 요금산정, 이통사 간 접속료 이슈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선명하고 안정적인 음성통화와 ‘올(All) IP’ 기반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이동통신사업자는 이달 30일부터 일부 한정 고객(체험단) 대상으로 이통 3사 음성 LTE(VoLTE) 연동 서비스를 시작한다.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8월 1일부터 일반 고객으로 점차 서비스를 확대한다. 우선 LTE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 중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쓰는 가입자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통 3사는 VoLTE 연동을 위한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물리적 연동과 표준화는 지난해 대부분 마무리했다. 그동안 여러 단말기가 새로 출시됐고 IP 네트워크에도 변동이 있어 이를 반영 중이다. 테스트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한다.
VoLTE는 음성을 압축해 LTE 망으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2G(CDMA)와 3G(WCDMA) 음성통화보다 넓은 대역폭을 쓰기 때문에 통화품질이 우수하다. 안정적 음성통화가 가능하다. 통화연결 시간은 0.25~2.5초로 종전보다 최고 20배, 문자는 3G보다 30% 이상 빠르게 전달한다. 통화 중 영상통화 전환, 위치정보 공유 등 기존엔 어려웠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2012년 5월 이후 출시된 스마트폰이라면 VoLTE를 사용할 수 있다. 2013년 7월 ‘싱글 LTE’를 상용화한 LG유플러스는 일부 2G 고객을 제외하면 음성과 데이터 모두 LTE를 쓰는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과 KT 가입자 역시 설정에 따라 3G나 VoLTE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엔 최초 구입 시 음성통화가 VoLTE로 설정된 단말 출시가 늘고 있다. 기존 단말은 음성 설정이 3G라서 설정을 변경해 VoLTE를 사용할 수 있었다. VoLTE 연동 서비스가 확산되면 이 같은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통사는 2012년부터 HD보이스(SK텔레콤, KT), 지음(LG유플러스)이라는 브랜드로 망내 VoLTE를 서비스해왔다. 통신사 간 연동은 오랫동안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VoLTE는 패킷(데이터) 기반이기 때문에 서킷(음성) 방식보다 요금이 저렴하다. 3사 연동으로 음성 통화료 인하를 유도하는 게 정부 기조였다. 이통사는 난색을 표했다.
요금책정뿐만 아니다. LTE를 비롯해 3G, 2G, 일반 유선전화까지 다양한 통신망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통사 간 접속료 산정도 복잡하다. 망내 통화만 VoLTE를 쓰는 반쪽짜리 서비스에 머물렀던 이유다. 유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할 수 있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나오면서 이 같은 문제가 한번에 해결됐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지금도 음성통화는 문제없이 사용되고 있어 일반 사용자는 3사 VoLTE 연동이 되더라도 당장은 크게 달라진 것을 못 느낄 수도 있다”며 “하지만 기술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VoLTE 연동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