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동영상도 보고 영상통화도 할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이 주도하는 동영상 콘텐츠 유통에 다음카카오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카카오(대표 최세훈·이석우)는 모바일 소셜 영상 서비스 ‘카카오TV’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카카오TV는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등 메신저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영상 콘텐츠를 공유하고 친구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다.
가장 큰 특징은 친구와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대화와 동시에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소셜 기능이다. 친구와 함께 보고 싶은 영상은 ‘채팅방에서 보기’ 기능을 이용해 카카오톡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지상파 방송 3사, CJ E&M, 종편 4사 등 8개 방송사가 제공하는 방송 클립과 무료 영화 VoD, 웹드라마, 라이브 방송 등 영상도 다양하다.
독점 콘텐츠도 갖췄다. 여러 유명인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솔직하게 나누는 ‘엠넷 디지털 랩’과 ‘엠카 직캠중독’을 다음 달 1일 선보인다. 영상통화 ‘페이스톡’을 카카오톡에 추가한 것도 새로운 변화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TV와 함께 친구끼리 영상통화를 즐길 수 있는 ‘페이스톡’ 기능을 내놨다. 카카오톡 대화를 백업하고 복원할 수 있는 편집 기능도 제공한다.
카카오톡은 대화 중 친구에게 송금이 필요한 때 뱅크월렛카카오로 바로 접속할 수 있도록 채팅방 메뉴에 ‘뱅크머니 버튼’도 추가했다.
동영상과 영상통화, 뱅킹과 검색까지 모바일 서비스를 카카오톡에 집중시키는 전략이다. 페이스북이 SNS를 축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전략과 유사한 행보다. 특히 국내 동영상 시장규모는 광고를 중심으로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수익 분야다. 유튜브를 중심으로 페이스북, 네이버, 아프리카TV 등이 경쟁적으로 나섰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유튜브 5월 모바일 사용자는 2021만명을 넘어섰다. 체류시간도 352분에 달한다. 이는 PC방문자 1148만명, 체류시간 34분 대비 각각 2배와 10배에 달하는 차이다. 동영상 소비가 모바일 대세가 됐음을 의미한다.
카카오톡을 매개로 다음카카오가 유튜브, 네이버와 얼마나 추격할지도 관심사다. 다음TV팟 모바일 방문자는 192만명으로 유튜브 2021만명, 네이버(532만명), 아프리카TV(192만명)에 크게 못 미쳤다.
조한규 다음카카오 콘텐츠사업팀장은 “카카오TV는 모바일 시대 핵심인 소셜과 소통을 접목한 서비스”라며 “영상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대표 모바일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자료 닐슨코리안클릭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