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시장 고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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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 MVNO 계약자 수가 지난 3월말 기준 3045만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MM연구소 조사 결과를 인용해 산케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3월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MVNO 시장 점유율은 가입자 수 기준 작년보다 7.8%포인트 증가한 17.2%를 기록했다. 일본 이동통신 계약건수는 총 1억7670만건이다.

MVNO 시장의 이같은 고공비행은 품질 대비 저렴한 심(SIM) 카드 인기 덕분이다. 이전까지 일본은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해당 단말에서 특정 SIM카드만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일명 심프리(SIM Fee)가 의무화됐다. 사용자가 단말기와 통신사,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심프리 버전 제품을 연이어 내놓는 등 시장에 심프리 휴대폰 수가 증가했다.

실제 일본산업파트너스(JIP)는 3월 3만엔(약 27만원) 수준의 스마트폰 바이오(VAIO) 모델을 새롭게 런칭했다. 이 브랜드는 JIP가 소니로부터 사들인 것이다. 중국 ZTE도 지난해 일본에 심프리 버전 ZTE 블레이드(Blade) Vec 4G를 출시한 데 이어 ZTE 블레이드S6 심프리 모델을 내놨다.

SIM카드만 사서 태블릿PC 등과 결합해서 사용하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멀티SIM카드 판매량이 올라간 것도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 음성통화가 아닌 무선통신만 선택해 라인 등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를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약정 기간에 얽매일 필요 없고 월 사용료도 절감 가능해 인기가 높다는 분석이다.

이동통신망을 제외, SIM카드만 단독으로 계약한 가입자 수는 지난해보다 갑절 커진 326만건으로 집계됐다. 와이맥스(WiMAX) 등 광대역무선액세스(BWA)와 결합해 가입한 계약건수는 2.6배인 1892만건으로 급증했다.

업체별로는 NTT커뮤니케이션즈가 73만8000건으로 지난해보다 계약자 수가 80%가량 늘었다. 인터넷이니셔티브가 53만6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성장해 2위에 올랐다. 스마트폰과 결합해 MVNO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빅로브는 23만3000건을 기록해 닛폰통신(17만2000건)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MM연구소는 “SIM카드가 태블릿PC 등을 추가 개통하던 역할에서 벗어나 메인인 스마트폰에 본격 적용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MVNO 가입자 수는 2년 뒤 790만건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MVNO 시장은 5월말 현재 가입자 수 기준 전체 이동통신시장에서 8.9%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시장 고공비행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