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차원(3D) 지하 공간정보 분석엔진을 국내 기술로 개발한다. 상·하수도 등 다양한 지하 시설물·구조물정보와 지반정보를 융합해 분석하는 데 쓰인다. 세계적으로 지하공간통합지도를 작성한 사례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 쓰일 3D 지하 공간정보 분석엔진이 개발된 사례도 전혀 없다. 국산 분석엔진 개발이 성공하면 수출 가능성은 매우 높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착수하는 광역자치단체 대상 지하공간통합지도 구축을 위해 3D 지하 공간정보 분석엔진을 개발한다고 18일 밝혔다. 검토를 완료하면 기존 3D 지상 공간정보 분석엔진을 활용해 지하공간통합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지하공간통합지도는 상하수도·가스관 등 지하시설물 정보, 지하철·지하보도·지하상가·지하주차장 등 지하구조물 정보, 우물·지질 등 지반정보를 통합해 제공한다. 각종 지하 시설물·구조물 정보와 지반정보를 융합, 분석하는 엔진이 필요하다.
기존 3D 공간정보 엔진은 땅 위에 건물이 있는 지상 환경에 적합해 지하 공간정보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하 시설물 등 각종 정보는 땅속 공간에 떠 있는 형태여서 지상 3D 공간정보 엔진을 적용하기 어렵다”며 “지하 공간정보에 맞게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3D 지하 공간정보 엔진 개발에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공간정보오픈플랫폼 ‘브이월드’에 적용한 국산 3D 공간정보 분석 엔진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3D 지하 공간정보 분석 엔진을 활용, 지하공간통합지도를 구축한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수출도 가능하다.
국토부는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싱크홀 대비 지하공간통합지도 구축을 추진한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는 1단계로 광역자치단체 대상, 2018년부터 2019년까지는 2단계로 전국 시 단위 지자체 대상으로 지하공간통합지도를 구축한다. 사업비는 290억원을 투입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