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소프트웨어(SW)기업이 고급 개발자 확보에 나섰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입이 적은 개발자를 직접 양성한다. 대학 등 교육기관에서 배출한 인력과 현장에서 필요한 실력 괴리를 최소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모색 중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컴퓨터 ‘비트교육센터’, MDS테크놀로지 ‘MDS아카데미’에 이어 티맥스소프트도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급 개발자 양성에 합류했다. 티맥스소프트는 고급 개발자 양성을 위해 연구본부와 기술본부를 대상으로 직무 능력 향상 교육을 실시한다.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연구소장이 직접 강사로 나서 정기적 세미나를 개최한다. 운용체계(OS) 전반과 티맥스소프트 제품인 티베로·제우스·시스마스터 기술지원 능력을 향상시키는 목적이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 사업 확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고급 개발자 인력이 많이 필요해졌다”며 “채용을 통한 인력 확보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고급 개발자 수준으로 실력을 끌어올리는 교육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고급 개발자 수요가 늘면서 SW기업이 보유한 자체 교육센터도 인기가 높다. 비트컴퓨터가 25년 동안 운영하는 정보기술(IT) 전문교육기관 ‘비트교육센터’는 최근 고급 개발자 8700여명 이상을 배출했다. 비트컴퓨터 원격의료솔루션 개발뿐 아니라 한화S&C·포스코ICT·SK하이닉스 등 대기업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은 “자사뿐 아니라 국내 SW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SW 강국을 만드는 데도 일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트교육센터는 과거 SW 인력이 ‘3D 직종’으로 인식 받던 시기에 잠시 주춤했다. 최근 취업과 SW 인재에 관심이 쏠리면서 교육 신청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MDS테크놀로지는 임베디드 SW 전문기업에 걸맞게 하드웨어(HW)·SW 융합 인재를 키우는 데 집중한다. HW 분석·펌웨어 분석 설계·임베디드 시스템 테스팅·OS 이식 등 임베디드 SW산업 전 영역을 교육한다. 최근 자동차에서 SW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SW 전문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상헌 MDS테크놀로지 대표는 “아직까지 막 취업한 개발자가 현장에서 바로 개발 업무를 보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현장 업무와 함께 지속적인 아카데미 교육 이수로 고급 개발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SW기업이 자체 교육 프로그램과 기관을 운영하며 고급 개발자 확보에 나서는 데는 대학 등 교육기관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SW교육 관심이 높아졌지만 이론 위주 교육에 벗어나지 못한 대학이 많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교육기관에서 배출한 인력과 현장에서 필요한 실력 사이에 격차가 크다”며 “SW기업에서 직접 사람에게 투자해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생존을 위한 일종의 자구책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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