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과 IPTV 3사가 모바일 IPTV 지상파 콘텐츠 공급 중단 사태를 놓고 서로 책임공방에 나섰다.
지상파는 대형 통신사가 고유의 가격 결정권을 압박하는 횡포를 부리며 계약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IPTV 업계는 지상파가 콘텐츠 파워를 무기로 일방적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한국IPTV방송협회(KIBA)는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의 콘텐츠 공급 계약 해지 통보에 따라 일부 통신사 모바일 IPTV가 22일 0시를 기해 지상파 방송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초 지상파와 통신사는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규 가입자만 서비스 이용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조치에 따라 기존 고객도 지상파 방송을 시청할 수 없게 됐다.
KIBA 관계자는 “CAP에 출자한 지상파 방송사는 별도 계약한 무료 주문형비디오(FVoD) 계약 종료까지 통보했다”며 “이달 말 FVoD 서비스도 중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IPTV 업계는 CAP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계약을 체결하는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CAP이 푹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까지 포함해 정산대가를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IPTV 관계자는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고, 정상적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수차례 공정한 재계약을 요청했다”며 “CAP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으로 무조건적 수용을 요구했다”고 토로했다.
지상파는 대형 통신사가 콘텐츠 가격 결정권을 압박하고 있다고 맞섰다. 통신 3사가 HBO, 넷플릭스 등 해외 대형 제작사 콘텐츠를 비싼 가격에 수입하면서도 국산 콘텐츠 가치는 낮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상파 관계자는 “푹은 최근 고화질, 콘텐츠 등 서비스 개선에 따라 증가한 원가를 소비자 상품에 반영했다”며 “IPTV업계 주장은 방송사의 콘텐츠 가격 결정권을 압박하는 전형적 횡포”라고 강조했다.
KIBA는 지상파가 과도한 콘텐츠 비용을 요구하며 방송 콘텐츠 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상파가 보편적 시청권을 담보로 무리한 가격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상파는 통신사가 모바일 IPTV를 ‘데이터 중심 요금제’ 미끼상품으로 이용하며 방송 콘텐츠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통신사가 현재 모바일 IPTV에서 유료 VoD 구매를 유도하는 등 판매 촉진 정책을 펼치는 것을 감안하면 지상파 콘텐츠 비용을 통제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IPTV 업계는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영화, 스포츠, 다큐멘터리 채널 등 실시간 채널을 확충한다. 이달 지상파 월정액 상품을 비과금 처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Btv 모바일 신규·기존 고객 대상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매월 최신 무료영화 50여편을 모바일 IPTV 가입자에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푹 시청 고객에게 5000포인트를, 신규·기존 모바일 IPTV 가입자에게 3000원 할인 쿠폰을 지급할 예정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