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독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체 소비 시간은 늘어났지만 특정 앱 쏠림현상이 나타난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Forrester Research)가 발표한 앱 사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는 본인 시간 중 86%가 넘는 시간을 스마트폰 앱에 쏟아부었다. 이 시간 중 84%가량을 다운로드받은 앱 5개 사용에 쓴다고 테크크런치가 23일 보도했다. 조사는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카테고리별로는 통신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사회적 앱 사용이 가장 많았다. 전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의 14% 정도를 SNS 앱이 차지했다. 이는 하루에 25분 이상을 SNS에 투자한다는 얘기다.
실시간 재생(스트리밍)을 포함해 TV 및 영상 카테고리가 9%로 뒤를 이었고 3위는 통신 앱들이 점유했다. 문자메시지와 음성 통화를 제외한 결과다. 게임 분야 앱과 지도 및 내비게이션 분야, 음악 분야는 각각 6%로 나타났다.
왓츠앱(WhatsApp), 카카오톡, 라인 같은 인스턴트 메시징 앱 사용량은 세계 평균치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사용자들 인스턴트 메시징앱 사용 시간은 일주일에 적게는 50분에서 최대 200분정도로 추산된다. 미국 사용자들은 인스턴트 메시징 앱에 총 사용시간 중 4.8%만을 썼다. 대신 단말기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메시지 앱에 전체 사용시간 중 8%을 소모했다.
테크크런치는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특정 앱만 사용해 일부 기업이 전체 앱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페이스북이 전체 사용 시간 기준 13%를 차지해 1위에 올랐고 구글 앱이 12%로 간발의 차를 보여 2위를 기록했다. 아마존(3%), 애플(3%), 야후(2%) 등 대형 기업들이 뒤를 이었다. 트위터, 파이어폭스, 날씨채널 등 주요 앱 6개의 총 사용시간은 전체의 24% 가량을 점유했다.
보고서는 실제 대다수 소매 업체들이 앱에서보다 모바일 웹을 통해 더 많은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 IT기업을 제외하곤 앱보다 웹에서 접근하는 고객이 많다는 얘기다.
포레스터리서치는 “소비자들은 또다른 앱을 다운로드받기 귀찮아하고 원래 사용하는 앱만 계속해서 쓴다”며 “이제 기업들이 자사 앱을 충성도가 높거나 자주 방문하는 고객에 초점을 맞춰 설계해야한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